[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경제성장 둔화와 미국과의 무역전쟁 와중에 중국 경제의 복병으로 실업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중국 지도부에서는 실업 문제가 사회 불안, 공화당의 통치 능력에 대한 신뢰 하락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주하이빈(朱海斌) JP모간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중화권 경제 연구 담당자는 “춘절 시기 실업률 상승이 단기적으로는 최대 리스크”라고 내다봤다.
올해 2월 4~10일에 돌아오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절에는 기업들이 통상 1~2주 휴업에 돌입한다. 이로 인해 이 시기에는 실업자가 대량 양산되기도 한다.
수출 중심지인 광둥성의 한 공장 운영자는 이미 지난해 12월 초부터 공장을 폐쇄했으며 춘절이 지난 3월에도 공장을 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중국 전문 컨설팅기관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의 에르난 추이 애널리스트는 37만4000개의 대형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결과, 지난해 11월까지 1년 간 총 직원 수가 280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UBS는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 수출 관련 부문에서 15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추산했다. 지난해 11월 UBS가 125개 중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결과, 23%가 무역전쟁의 부정적 여파 때문에 이미 감원을 실시했고, 34%는 향후 6개월 내 감원 계획이 있으며, 18%는 임금을 삭감했다고 답했다.
일자리 감소는 제조업뿐 아니라 이른바 ‘신(新)경제’인 소매업과 서비스업 부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차이나 베이지북’을 발행하는 릴랜드 밀러 차이나베이지북인터네셔널 최고경영자(CEO)는 “2016년 1분기 중국 증시 폭락 사태 이후 이처럼 심한 고용 한파는 처음”이라며 “소매업과 서비스업을 포함해 거의 모든 부문에서 지난해 4분기 고용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서 중국 근로자가 춘절맞이 등축제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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