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선전매체가 한국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에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9.19 남북군사합의를 부정하는 ‘반(反)통일적 행위’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8일 ‘군사적 대결은 긴장격화와 북남(남북)관계 파국의 불씨’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과 남이 평화번영의 길로 나가기로 확약한 이상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긴장의 근원이 되고 있는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을 더 이상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매체는 그러면서 “외부로부터의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장비 반입도 완전히 중지돼야 한다”며 “그럼에도 남조선(남한) 군부는 민족의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나가려는 동족의 진정한 성의와 노력, 제의를 의문시하면서 아직까지도 외세에 기대여 민족의 이익과 안전에 역행하는 무모한 행위를 계속 벌려놓고 있다”고 강변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기간에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국군과 미국군들.[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체는 이어 “군사적 대결은 긴장격화와 북남관계 파국의 불씨”라며 “지금이야말로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번영, 조국통일에 모든 것을 지향시키고 복종시켜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온 겨레는 조선반도 평화의 주인은 우리민족이라는 자각을 안고 일치단결해야 한다”며 “이 땅에서 평화를 파괴하고 군사적 긴장을 부추기는 일체의 행위들을 저지·파탄시키기 위한 투쟁에 힘차게 떨쳐나서야 할 것”이라고 선동했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최근 ‘외세 간섭 배격’과 이른바 ‘우리끼리’를 강조하며 남북 간 협력을 통해 민족 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를 언급하며 남북 사이 협력 사업을 전면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17년 4월 촬영된 개성공단의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
또 다른 북한 대외 선전매체인 메아리도 이날 ‘북남관계개선의 덕을 실지로 볼 수 있게 하자면’이라는 글에서 “북과 남이 굳게 손잡고 겨레의 단합된 힘에 의거한다면 외부의 온갖 제재와 압박도, 그 어떤 도전과 시련도 민족번영의 활로를 열어나가려는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선전매체들의 이 같은 주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한미 연합 훈련과 전략 무기 반입 중단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의 조건 없는 재개 등을 관철하기 위한 선전·선동의 일환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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