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가 에너지 소비구조 혁신을 위한 세 번째 토론회를 열고 건물부문의 에너지효율 혁신 추진방안을 논의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서울 엘타워 골드홀에서 '국가 에너지효율 혁신전략' 3차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에서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활용한 에너지관리 방안과 가스냉방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된다. 토론에는 산업부를 비롯해 에너지공단, 산학연 전문가 및 시민단체 등 150여명이 참석한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건물부문의 최종 에너지소비는 1990년 이후 매년 2.5%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상업용 건물의 증가율이 5% 수준으로 건물부문 에너지 소비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에너지 소비의 가파른 증가와 함께 문제가 되는 점은 냉방 에너지 소비의 87% 이상이 전력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한국은 충분한 전력공급을 보유하고도 매년 동·하계에 전력피크를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3차 토론회에서는 건물부문 에너지효율 혁신을 위해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의 활용과 가스냉방 활성화 등의 해결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우선 주제발표에 나서는양인호 동국대학교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AICBM'을 활용해 상업건물과 편의점, 가정에 에너지관리시스템 보급을 확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CBM은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Cloud(클라우드), Big Data(빅데이터), Mobile(모바일)을 줄인 약자다.
특히 그는 통합관제센터를 통한 건물통합군 관리를 강조하고 나아가 커뮤니티 혁신 차원에서 '스마트 에너지 시티' 조성 필요성을 강조하고 노후건물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해 웹기반 에너지진단 플랫폼 구축과 함께 건물에너지 성능 비교평가 의무화를 제안했다.
스마트 에너지시티는 스마트홈(HEMS)과 스마트빌딩(BEMS), 열·가스․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플랫폼이 구축된 도시로서 도시 전체에 에너지 생산·유통·소비의 혁신이 이뤄진다. 해외 사례로는 단지에서 발생된 열을 활용해 냉기를 건물에 공급하는 독일의 하이테크 스타트업 단지 '아들러스 호프' 등이 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에너지기술연구원의 조수 박사는 냉난방용 에너지원의 전력 집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스냉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가스냉방은 건물 냉방에 전기 대신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새로운 냉방 방식으로 하절기 전력피크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도 이러한 점에서 가스냉방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국의 가스냉방 생산량은 400만냉동톤(RT)에 불과해 이웃나라인 일본(1396만RT)의 3분의1 수준이다.
이에 조 박사는 2030년까지 가스냉방을 현재의 3배 수준인 1270만 냉동톤(RT)로 확대하면 1기가와트(GW)급 원전 3기 용량에 해당하는 전력량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2일 오전 개문냉방 영업중인 서울 중구 명동거리 매장들. 2018.08.02. beom@newspim.com |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주제발표에 대한 취지 및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규제 유예제도(샌드박스) 도입 등 효과적인 이행여건 조성을 주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패널들은 먼저 스마트에너지시티 조성을 위해서는 에너지 소비자(프로슈머)와 개인간(peer to peer) 전력거래가 허용돼야 하며 에너지관리서비스에 필수적인 소비자 에너지 사용정보 접근에 대한 규제 특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스냉방 확대를 위해서는 가스냉난방기에 대한 기술개발을 통한 안전성 및 편리성 개선, 사후관리 강화 등 신뢰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편 산업부는 이번 3차례 릴레이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올해 상반기 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국가 에너지효율 혁신전략'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8일과 15일에 열린 1·2차 토론회에서는 국가 에너지효율 혁신전략의 기본방향과 고효율 기기·제품의 시장 전환 방안, 산업·수송분야 에너지효율 혁신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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