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필립스코리아가 IT 기술과 서비스 등을 내세워 국내 양압기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지난해 7월부터 양압기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줄리안 조 필립스 SRC사업 제너럴 매니저가 2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근희 뉴스핌 기자] |
필립스는 2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수면 및 호흡기 케어(SRC) 사업 기자 간담회를 열고, 사업 중장기 계획과 양압기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해 발표했다. SRC는 'Sleep and Respiratory Care'로 수면 및 호흡기 질환 케어 분야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분야다.
필립스 SRC에서 올해 방점을 찍은 사업은 양압기다. 양압기는 수면 중 환자의 기도에 일정 압력의 공기를 전달해 무호흡을 치료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양압기 치료는 부작용이 거의 없고, 치료 효과도 높다. 다만 치료 압력에 적응해야하고, 거의 평생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 사용률은 40~50%에 그친다.
그러나 지난해 7월부터 양압기 치료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양압기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 적용으로 인해 월 30만원 내외였던 양압기 대여료는 약 2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지속적으로 급여를 적용 받기 위해서는 초기 90일 중 일정 기간 이상 사용해 순응도 평가에 성공해야한다.
필립스는 환자 순응도를 높일 수 있도록 IT 기술 등을 접목한 제품들을 내놨다. 필립스는 양압기 드림스테이션, 양압기 마스크 드림웨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드림맵퍼로 구성된 체계적인 수면무호흡질환 케어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양압기 드림스테이션은 양압기 치료를 처음 시작하는 사용자를 위한 '이지스타트', 치료 압력으로 잠들기 어려워하는 사용자를 위한 '스마트램프'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말 드림스테이션 전용 모바일 수면 관리 애플리케이션인 '드림맵퍼'를 출시했다.
드림맵퍼는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드림스테이션 사용 데이터를 자동으로 전송받는다. 환자들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양압기 사용시간 △무호흡-저호흡 지수(AHI) △마스크 피팅 점수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치료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
줄리안 조 필립스 SRC사업 제너럴 매니저는 "올해 중에는 환자가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의료진, 가정방문업체를 연결해주는 클라우드 기반의 '케어 오케스트레이터'를 출시할 것"이라며 "콜센터, 온라인 케어, 홈케어 등 온·오프라인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양압기의 경우 의료기기인 만큼 후속 관리가 중요한데 이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의료계에서도 이러한 양압기 사용 증가와 시장 확대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날 간담회 연자로 참여한 주은연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전문의 교수는 "우리나라 수면장애 환자 수는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그 원인 중 대부분이 수면무호흡증 때문"이라며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치매, 당뇨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코골이 수술의 경우 평균 성공률이 30~40%밖에 되지 않지만 양압기는 치료효과가 높다"며 "수면무호흡증은 매일 관리해야하는 만성질환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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