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개성공단 자산 점검을 위한 입주기업인들의 7번째 방북 신청도 유보될 확률이 높아졌다. 기업인들은 오는 25일 통일부의 공식 입장을 기다리는 한편, 일부 기업인들은 유보될 경우 강경한 대응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4일 통일부 당국자는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신청은 이번에도 유보될 가능성이 크다"며 "여건이 충족되는 것에 따라 방북을 추진해나간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북에는 관계부처, 국제사회, 남북 간 협의 등 여러 여건이 맞춰져야 하고 현재는 이에 대해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기업인들이 '개성공단 점검을 위한 방북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4mkh@newspim.com |
지난 9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단 내 자산 점검을 위한 7번째 방북을 신청한 바 있다. 통일부는 지난 16일 답변을 한 차례 연기했고, 최종 방북 승인 시한은 오는 25일까지였다.
승인 시한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유보 가능성이 높아지자 기업인들은 대부분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신한용 비대위원장은 "아직 통일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기 때문에, 25일 발표되는 결정을 토대로 기업인들의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며, "다만 비대위는 이번이 방북 신청의 적기라고 판단했고, 실패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 유보된다면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입주기업인 A씨 또한 "북미 정상회담 등 최근 흐름이 희망적이어서 기대를 많이 했다"며 "공단 폐쇄 만 3년을 앞두고 또 유보된다면 너무 황당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17년 4월 촬영된 개성공단의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
일부 입주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더이상 두고만 볼 수는 없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실제로도 비대위 내부에서는 미국 대사관 앞 1인 시위, 집단 농성 등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도 여러 차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비대위 내부에서는 오는 2월 10일 개성공단 폐쇄 3주년에 맞춰 다시 한번 기자회견을 열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만약 방북이 유보될 경우, 기업인들의 모든 입장과 행동은 전보다 한층 더 단호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다른 입주기업인 B씨는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강경한 태도로 입장을 확실히 보여주자는 의견이 많다"며 "이르면 내주 입장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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