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공공기관 지정을 피한 금융감독원이 “전체 직원에서 3급(총 1~5급)이상 비율을 5년내에 35%로 감축하는 방안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30일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2019년 공공기관 지정' 안건을 논의한 결과 금감원을 조건부로 공공기관에 지정하지 않았다.
금감원이 3급 이상 직원을 5년 내 35% 수준으로 감축 계획을 제출·확정했고, 공운위가 이를 받아들였다. 공운위의 결정이 나오자 금감원은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금감원은 고위직 감축 계획 이행을 철저히 하기 위해, 매년 공운위에 이행실적을 제출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인력구조 [사진=금감원] |
이 같은 계획을 이행하는 데는 매우 큰 고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금감원 직급은 1·2급은 국·실장, 3급은 수석, 4급은 선임, 5급은 조사역이다. 3급은 보통 15년차 직원들로 실무책임자급이다.
지난해 9월 기준 금감원 인원(1980명) 중 3급 이상 인원은 42%(851명)이다. 이를 35% 수준으로 낮추려면 3급 이상 직원 158명이 퇴직하고 693명만 남아야 한다.
지난해도 1963년생 이상 직원들의 인력을 감축하기 위해 직위에서 물러나게 했지만 상당수가 근무 중이다. 금융사처럼 명예퇴직금을 주고 희망퇴직을 하면 자발적인 퇴직자가 늘어날 수 있지만, 금감원은 명퇴가 어렵다. 명퇴금은 예산을 늘리는 문제라 기획재정부가 반대하기 때문이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쉽지 않겠지만 필요한 조건이라며 최선을 다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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