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대규모 상생 지원금이 지난해 편의점 수익성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 거액의 상생비용 집행으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면서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문(GS25)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지난해 누적 영업이익은 1803억원으로 전년대비 8.8% 증가했다. 매출액은 8조6916억원으로 5.1% 신장했고, 당기순이익은 1323억원으로 15.0% 늘었다.
그러나 전체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인 편의점 사업부문은 크게 부진했다. 지난해 GS25의 영업이익은 1921억원으로 전년대비 8.1% 하락했다. 2017년 영업이익이 2.0%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6.1%포인트 확대됐다.
수익성 하락에 주된 원인은 거액의 상생 지원금이다. 지난해 GS25는 신규 출점을 자제하고 비용 효율화에 집중했지만 상생비용이 대거 집행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GS25는 최저임금 인상분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전기료 지원·최저수입 보장 확대 등 약 1000억원 상당의 상생 지원금을 집행했다.
해당 비용은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판관비로 계상되지 않고 매출액에서 직접 차감됐다. 이 같은 매출 차감이 손익계산서에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매출 성장세도 확연히 줄어들었다. 지난해 GS25의 매출은 6조5510억원으로 전년대비 4.3% 성장에 그쳤다. 최근 몇년 새 두 자릿수 성장세를 거듭하던 것과 비교하면 외형성장이 크게 줄었다.
편의점 GS25[사진=GS리테일] |
다만 하반기 들어 비용 절감에 집중하면서 상반기보단 하락폭을 줄이는 데는 성공했다. GS25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85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26% 감소한 바 있다.
GS25는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30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5% 줄어들었지만 점주지원금과 성과급 지급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GS25는 지난해 판관비를 대폭 절감하고 신규 출점을 대폭 축소하며 비용 효율화에 주력했다. 지난 한 해 약 350억원 상당의 판관비를 절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신규 출점 축소로 점포당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지원금 비용 부담을 일부 상쇄했다. 실제 GS25의 지난해 점포 순증수는 678개로 2017년(1701개)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로 인해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비용 통제 효과를 거뒀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사업부문의 부진을 기업형슈퍼마켓(SSM)과 호텔 등 비편의점 사업부문에서 만회했다. 수익 기반 다변화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한 덕이다.
GS슈퍼마켓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19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폭을 113억원 가량 줄이는 데 성공했다. 부진점 폐점과 기존점 개선 등 매장 효율화에 따른 고정비 절감이 주효했다.
호텔 부문은 파르나스타워의 임대 완료로 임대수익이 안정화되면서 영업이익 상승에 크게 일조했다. 지난해 호텔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575억원으로 전년대비 97.6% 상승했다.
올해는 최저임금 추가 인상에 따라 내놓은 새로운 상생안과 자율규약에 따른 이슈가 부각될 전망이다. GS25는 지난해 12월 가맹점 이익 배분율을 8%포인트 높인 새로운 가맹모델을 선보였다. 최저수익 보장 기간을 2년으로 확대하고 매출 부진 점포에 대한 위약금 감면 등도 선보였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략적 변화를 통해 GS25의 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익 배분율 조정으로 인해 차별적인 가맹점 확보가 가능하며 기존 상생지원금도 점진적 축소로 펀더멘탈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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