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분당신도시’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분당은 1년 전인 지난해 1월 말엔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1.33%까지 급등했었다. 하지만 지난주 아파트값 하락률은 경기도에서 가장 크고 거래량도 5개월 전의 1%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1월 넷째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매맷값 변동률은 -0.42%로 경기도 내 시·군·구 중 가장 높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성남시 평균 매맷값 하락률인 -0.33%보다도 큰 하락폭이다.
이로써 분당은 지난 2013년 7월 22일 -0.43%의 하락률을 기록한 이후 5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주간 아파트값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사진=뉴스핌DB] |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도 이 같은 시장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1억2000만원에 손바뀜됐던 수내동 ‘푸른마을 벽산아파트’ 전용면적 131㎡는 지난달엔 10억500만원에 거래됐다. 3개월만에 1억2000만원 떨어졌다.
정자동 한솔마을 ‘주공아파트 4단지’도 지난해 9월엔 전용면적 35.28㎡이 4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초 3억7000만원까지 떨어졌다.
분당은 지난해 초부터 9.13 주택시장안정대책이 발표되기 전까지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만큼 각종 부동산 규제가 발표된 지금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해 9월 10일 기준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0.60%를 기록했던 분당은 꾸준히 상승폭이 줄어들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하락세로 바뀌었다.
거래량도 9.13대책 이전의 1.5%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8월 분당은 한달 거래량이 1536건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9월엔 426건까지 줄었다가 지난달엔 24건 거래되는 데 머물렀다. 부동산 거래 신고기한이 60일임을 감안해도 크게 낮은 수치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많이 오른 지역들에서 조정폭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서울 강남권에서 먼저 두드러진 조정세가 나타나고 그 다음 준 강남지역에 속하는 분당으로 집값 하락 흐름이 넘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 “상반기동안은 시장 분위기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고 이제 막 조정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투자목적으로 분당에 부동산을 사는 것은 위험이 크다”며 “오는 4월 아파트 공시가격 발표를 기점으로 시장 분위기가 바뀔 수 있으니 그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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