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설 명절 선물로 구매자의 절반이 농식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인기있는 품목은 쇠고기이며 과일 중에는 '사과'를 가장 많이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에 따르면, 농진청이 지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9년간 소비자의 농식품 구매 현황과 설문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
◆ 쇠고기·돼지고기 최다 구매…사과·배 순
우선 올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0%가 명절 선물로 '농식품'을 구입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로 최근 9년간 소비자들이 설 연휴 전에 구매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쇠고기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돼지고기, 사과, 배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농촌진흥청] |
쇠고기나 돼지고기처럼 명절에 쓰임이 많은 육류와, 사과·배 같은 과일이 9년간 한결같이 설 장바구니를 지켰다.
과일 중에는 설 명절 과일로 감귤과 딸기, 바나나가 뜨고 있다. 명절용 과일의 구매 품목이 확대되면서 소비 유형도 달라지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레드향 같은 만감류 소비가 늘면서 지난해 가구당 감귤류 구입액이 2010년보다 120% 급증했다"면서 "같은 기간 딸기와 바나나 구매도 각각 84%, 67%나 늘었다"고 설명했다.
◆ 친인척 선물비중 늘고 완제품 구매 늘어
설 명절의 또 다른 특징은 친인척에 대한 선물 비중이 늘었고 완제품 구매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 선물대상은 친인척이 6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직장동료(17%), 친구(9%), 은사(5%)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친인척 비중은 전년(57%)보다 7%p 늘어난 것이다.
또한 농진청 설문조사 결과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전은 완제품이나 반가공 상품 구매 의향이 39%로 비교적 높았다. 반면 나물류는 직접 조리한다는 응답자가 84%를 차지해 대조를 이뤘다.
특히 떡이나 전 같이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사먹는 이들이 늘었다. 이는 소규모 가구가 늘면서 음식을 만들어 먹기보다는 완제품을 구매하는 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우수곤 농진청 농산업경영과장은 "명절 과일 품목 확대, 실속과 편리 중심으로 농식품 구매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를 반영한 출하 전략과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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