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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서 관세 내면 적자' 美 기업들 생존 필살기

기사등록 : 2019-02-08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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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90일간 무역 협상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지만 기업들은 관세 충격을 피하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총 5000억달러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시행한 데 따라 벌어들이는 이익보다 관세 부담이 더 커진 기업들이 속출하자 소위 ‘관세 엔지니어링’으로 통하는 갖가지 필살기가 동원되고 있다.

미국 제조업 현장 [사진=블룸버그]

중국에서 기상 관측 기기를 제조, 판매하는 프리멕스 패밀리 오브 컴퍼니는 생산 라인을 멕시코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업체의 폴 셰코스키 대표는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정부가 무역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손 놓고 있다가는 파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내달 2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10%에서 25%로 인상되는 상황이 벌어지면 말 그대로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다.

기업 경영자들은 관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해법을 찾는 데 혈안이다. 일부 기업들은 관세 부담을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기 시작했고, 장기적인 시간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공급망 이전도 활발하다.

이 밖에 관세 적용이 법적으로 타당하게 이뤄졌는지 면밀하게 살피고 크고 작은 오류를 찾아내 관세 면제를 요구하는 사례도 꼬리를 물고 있다.

관세와 관련된 법률 검토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로펌 업계는 밀려드는 일감에 홍역을 치르는 상황이다.

한 업체가 많게는 약 80건의 중재를 미 무역대표부(USTR)에 신청하기도 했다. 실제로 관세를 면제 받으려면 해당 부품이 중국에서만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거나 관세가 기업 및 미국의 경제적 이해를 크게 해친다는 근거가 제시돼야 한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중재를 요청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일부 기업들은 중간재의 중국 생산 비중을 조정, 관세 적용 시 원산지 규정을 피하는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

로펌 데처트의 멜리사 더피 통산 전문 변호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관세 대상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근본적인 해법을 찾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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