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국가보훈처가 3.1절 계기 독립유공자 서훈 명단을 작성하면서 북한에서 고위직을 지낸 김원봉을 대상자로 검토했다는 보도에 대해 보훈처는 8일 “검토한 바 없다”며 정면 반박했다.
보훈처는 8일 공식 입장을 통해 “김원봉에 대해 3.1절 계기 유공자 서훈을 검토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영화 ‘암살’에서 김원봉을 연기한 배우 조승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쇼박스] |
이날 오전 한 매체는 ‘보훈처가 김원봉을 필두로 사회주의자들의 유공자 서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원봉은 일제 강점기 광복군 부사령관과 의열단 단장을 지낸 바 있는 인물이다. 광복 후에는 월북해 북한에서 노동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직을 역임했다.
보훈처는 지난해 독립유공자 선정 기준을 개정해 ‘광복 후 행적 불분명자’도 유공자에 포함될 수 있게 했고, 이에 따라 사회주의 활동 경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독립유공자에 선정될 수 있게 됐다.
단 보훈처는 ‘북한 정권에 기여한 사실이 없을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다. 그러나 보훈처가 광복 후 월북 해 북한에서 고위직을 지낸 김원봉에 대해 독립유공자 서훈을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논란이 일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mironj19@newspim.com |
보훈처는 ‘김원봉을 유공자 서훈 대상으로 검토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광복 후 좌익 활동을 했던 인사들이 유공자로 다수 선정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손혜원 의원의 부친만 좌익활동 경력자 중 유일하게 독립유공자로 선정돼 포상을 받게 됐다’는 보도를 반박하면서다.
최근 일부 매체는 지난해 보훈처가 ‘사회주의 활동 경력자’도 유공자가 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하면서 좌익 활동 경력자 중 3명이 재심을 요구했는데, 손 의원의 부친만 재심을 통과하고 다른 좌익 활동 경력자들은 그렇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손 의원의 부친이 심사에서 6번 탈락했지만, 보훈처가 기준을 완화한 이후 7번 만에 심사를 통과했다’고 주장했다.
보훈처는 이에 대해 “(손 의원 부친과 함께 재심을 신청했던) 박 모, 정 모 선생의 경우 광복 후의 좌익 활동 보다는 거주지‧활동지역 단위에서 일제 말기 식민통치에 협력한 사실이 확인되어 포상이 보류됐다”며 “(손 의원 부친을 포함해) 지난해 총 11명의 좌익경력자가 (독립유공자로) 포상됐다”고 반박했다.
한편 보훈처는 3.1절을 계기로 333명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추진하는 것을 시작으로 광복절 계기 200명, 순국선열의 날 계기 100명 등 연내 600명의 유공자 서훈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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