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2차 북미정상회담이 3주 뒤인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립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8개월 만에 다시 만나 '한반도의 미래'를 논의합니다. 두 정상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만나 70년 적대관계를 끝냈습니다. 그럼 이번 베트남 회동에서 두 정상은 한반도에 궁극적 평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벌써부터 전 세계 이목이 베트남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뉴스핌은 주요 포인트를 골라 짚어보는 <미리보는 2차 북미정상회담>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두 정상이 베트남에서 무엇을 어떻게 주고받을지, 그리하여 한반도 지형은 어떻게 달라질지 진단해봅니다.
[미리보는 2차 북미정상회담] 글 싣는 순서
① 대북제재 풀리나
② 베트남에서 만나는 이유는
③ 1차 때와 다른 점은
④ '산책회담' 다시 볼 수 있을까
⑤ 개최지 하노이는 어떤 곳
⑥ 정상회담 장소는 어디
⑦ '비핵화+α' 가능할까
⑧ 종전선언, 언제 어디서
⑨ 美,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용인할까
⑩ 트럼프·김정은 수행원 누구? 배석자 주목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북미 정상이 오는 27~28일 2차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가운데 지난해 6월 열렸던 1차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어떤 점이 달라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첫번째 두드러지는 차이는 일정이다. 당일치기로 진행됐던 1차 때와는 달리 이번 회담에서는 양 정상이 1박2일에 걸쳐 만난다. 두번째는 양 정상이 이끌어내야 하는 합의가 지난해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지웅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가진 뒤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8.06.12 |
◆ 140분 → 1박2일
지난해 6월 12일 열린 1차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당일치기로 한 번의 회담만을 가졌다. 당시 회담은 오전 9시에 시작해 140분간의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50여분간의 업무오찬 후 오후 2시쯤에 종료됐다.
이번 2차 회담은 오는 27~28일 양일간 1박2일로 열린다. 일정이 길어진 만큼 회담의 횟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찬에 그쳤던 1차 때와 달리 저녁만찬도 함께 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양 정상이 적어도 두 차례의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첫번째 회담은 비즈니스적인 의미가 강했고, 이번 두번째 회담에는 친교적인 의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일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 부원장은 "일정을 1박2일로 잡았다는 것은 상당히 폭넓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라면서 "한 나라를 방문했을 때로 따지면 국빈급 예우를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윤종현 인턴기자 =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의 모습. 단독 정상회담 직후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하고 있다. 2018.06.12. |
◆ 추상적 합의 → 구체적 딜(deal)
이번 회담에서는 보다 더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내야하는 상황이라는 점도 지난 1차 정상회담과 차이를 보인다.
다소 추상적이었던 지난 1차 정상회담의 합의문과는 달리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와 그에 따른 상응조치가 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6일 방한, 2박3일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해 실무협상을 벌였다.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더불어 '플러스 알파(+α)'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전문가들은 대량살상무기(WMD) 문제와 인권 문제가 '플러스 알파' 요구사항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 부원장은 "지난 1차 정상회담에서 북미관계의 새로운 설정,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 미군 유해송환을 합의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안건을 확대하고 구체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의회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를 자주 이야기한다. 플러스 알파를 요구한다면 WMD 문제와 함께 인권에 대해 요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