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베트남이 확정됐지만, 구체적인 회담 장소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도시가 베트남 수도 하노이와 다낭으로 압축된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이 아직 풀리지 않은 핵심 문제에 직면했다고 설명하며, 그것은 바로 "어느 도시에서 회담이 치러질 것인가"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측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도시로 다낭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낭은 지난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차례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다낭은 상대적으로 고립된 지형 덕분에 경호 계획을 수립하는데 용이할뿐더러 오로지 회담에만 집중하기에 좋은 장소라는 점에서 미국 측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공산주의 권위체제 안에서 호화로운 리조트를 갖추고 있는 세계적인 휴양지 다낭은 핵 무기가 없으면 더 잘 살 수 있다고 북한을 설득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을 펼치기에 적합한 장소라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경제적으로 번영한 북한의 모습을 담은 4분 30초 분량의 동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왼 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 北, 베트남 지도부 만남 가능한 하노이 선호
반면 북한은 하노이를 회담 장소로 밀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노이가 회담 개최지로 낙점되면, 2차 북미 정상회담과는 별개로 베트남 지도부와의 양자회담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한 해 동안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 정상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번에 베트남 지도부와의 양자회담이 성사되면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또 한번 세계 무대에 모습을 드러낼 기회를 얻게 되며, 정상 국가화 작업도 이어가는 이익을 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익명의 일부 외교관들은 WP에 북한이 하노이에서 베트남 최고지도자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만나는 국빈 방문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하노이는 북한 대사관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대니얼 러셀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의 고려 사항은 경호 및 전반적인 편의 수준에 관한 것"이라고 언급하며 "수송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북한은 대사관이 없는 도시나 국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매우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하노이와 다낭 두 도시 모두 북미 대표단을 맞이할 수 있는 호텔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낭이 회담 장소로 선정될 경우 대표단은 인터콘티넨탈 호텔과 크라운 플라자 혹은 하얏트 리젠시 중 한곳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하얏트 리젠시는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묵었던 호텔이다.
하노이에서는 메리어트와 메트로폴 호텔, 쉐라톤 인터콘티넨탈이 거론되고 있다고 WP는 외교관들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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