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2차 북미정상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미국의 상응조치를 재차 강조해 주목된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11일 ‘서로에게 유익한 종착점으로’라는 논평을 통해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이른바 북핵 4불(생산·시험·사용·전파) 정책을 언급하며 “미 행정부도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감사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온 인류가 기대에 찬 시선으로 바라보는 북미관계는 얼마든지 서로에게 유익한 종착점에 닿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적절한 상응조치를 요구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11일 '서로에게 유익한 종착점으로'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비핵화에 따른 미국의 적절한 상응조치를 요구했다. 사진은 메아리 홈페이지 일부.[사진=메아리 홈페이지 캡처] |
매체는 “미국이 대화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원칙에서 올바른 협상자세와 문제해결 의지를 가져야 한다”며 “우리 공화국의 주동적이며 선제적인 노력에 상응한 실전적 행동으로 화답해나선다면 두 나라 관계는 종착점을 향해 능히 빠른 속도로 진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또한 “예로부터 공은 닦은 데로 간다고 했다”며 “6.12 북미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해 쌍방이 진심어린 노력을 성의껏 기울이면 북미관계에서도 북남관계가 대전환을 맞은 것처럼 앞으로 좋은 결과가 꼭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미국에게 원하는 비핵화 상응조치 1순위로 대북제재 완화를 손꼽고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북한의 전향적인 비핵화 조치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비핵화 구두약속’만을 전제로 한 제재 완화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치와 대북제재 완화 등의 큰 그림을 담은 ‘비핵화 로드맵’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미는 그간 이견을 보여 왔던 비핵화-상응조치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조만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의 ‘2라운드 실무협상’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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