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근 불거진 5.18 망언 논란에 대해 '역사 왜곡'이라고 크게 비판했다.
당 내에서 "일부 의원들의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한데서 더 나아가 "금도를 넘어서는 일"이라고도 지적한 것. 김 의원은 그러면서 5.18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의원들을 향해 결자해지 할 것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상징하며 역사적 평가와 기록이 완성된 진실"이라면서 "5.18은 그 당시 민주주의를 위한 시위와 신군부의 과잉진압 등이 교차하면서 상황을 악화시킴에 따라 발생했던 우리 역사의 아픔이자 비극"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역사는 사실이지 소설이 아니다"라면서 "지금 일부 인사들이 39년 전 일어난 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전혀 근거도 없는 '북한군 600명 침투설'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총선 불출마하겠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18.06.15 kilroy023@newspim.com |
지난 8일 한국당 김진태 의원과 이종명 의원은 5.18 진상규명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5.18에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주장해오던 지만원 씨를 초청해 발제를 맡겼다. 이 자리에서 일부 의원들이 5.18을 폭동으로 간주하고, 5.18 유공자를 괴물이라고 칭하는 등 망언을 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이들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여야 4당이 함께 의원 제명까지 거론하고 있지만, 당 차원에서 명확한 대처에 나서지 못하자 김 의원이 직접 이들과의 선 긋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의원은 "그들은 자신들의 황당무계한 주장을 입증하는 어떤 증거도 갖고 있지 못하면서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우리 사회를 멍들게 하고 있다"며 "북한군 침투설이 사실이라면 법정에서 역사적 단죄를 당한 신군부 세력들이 적극 반박하고 나섰거나 군 차원에서 적극 대응에 나섰겠지만 지금까지 그러한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만큼 북한군 침투설을 계속 제기하는 것은 이 땅의 민주화 세력과 보수 애국세력을 조롱거리로 만들고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국군을 크게 모독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역사적 평가가 끝난 5.18을 부정하는 것은 의견 표출이 아니라 역사 왜곡이자 금도를 넘어서는 것"이라면서 "한국당 일부 의원의 5.18 민주화 운동에 관한 발언은 크게 잘못됐으며, 앞서간 민주화 영령들의 뜻을 훼손하고 한 맺힌 유가족들의 마음에 더욱 큰 상처를 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당은 이 땅의 민주화와 산업화 세력이 힘을 합쳐 탄생시킨 민주자유당과 문민정부를 그 뿌리로 두고 있다"며 "지난 1993년 문민정부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정부라고 선언했고, 5.18 민주묘역을 4년에 걸쳐 조성해 나중에 국립묘지로 승격되도록 했으며 5.18 특별법을 제정해 신군부 세력에게 광주 유혈 진압의 죄를 물으며 과거사를 정리했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의원은 "일부 의원들의 발언은 정의와 진실을 위한 한국당의 역사와 여러 가지 노력을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이들의 발언이 한국당의 미래를 망치고 국민들로부터 외면받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5.18 민주 정신은 오늘날 상생과 통합의 정신이 되어야 하며, 이것이야말로 함께 살아가는 포용적 보수를 지향하는 우파 보수 정치가 갈 길"이라면서 "최근 일어난 상황에 대해 크게 유감을 표시하며, 해당 의원들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국민들의 마음을 풀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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