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신한금융그룹이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경쟁사인 NH농협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의 움직임에 시장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오랜 사업 파트너인 SKT와 인터넷전문은행 공조를 두고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지난 2016년 모바일 기반 생활금융 플랫폼 ‘핀크’와 하나SK카드를 출범시키는 등 금융과 통신의 융합에 협력한 전례가 있다. 3월26일과 27일로 예정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앞서 이달 안에 컨소시엄 구성 여부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하나금융이 SKT와 인터넷은행 협력을 논의하는 배경은 신한금융이 토스와 사업제휴를 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신한금융은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23일 금감원 9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인터넷은행 인가 설명회'의 모습. [사진=김진호 기자] |
하지만 ICT(정보통신)업계에선 토스 가입자 1000만명의 데이터를 이용한 사업이 가능해진 점에 주목한다. 금융당국이 올해 금융정보 내실화 방안으로 개인정보를 이용과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면서 데이터사업이 가능해졌다. ‘ICT-은행-데이터 사업자’가 손을 잡은 인터넷은행으로 토스는 데이터사업자로 나서 금융상품 중개와 빅데이터사업을 하고, 신한은행은 자금중개를 통한 이자이익을 얻는다.
또한 신한금융은 자사 고객과 겹치지 않는 토스 고객정보를 통해 은행, 금융투자, 보험, 카드 등 다양한 금융자문 및 서비스가 가능하다. 데이터 사업은 개인 신용평가사인 나이스평가정보도 나서,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일 만큼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그간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동향만 주시해온 NH농협금융지주도 인터넷전문은행을 두고 물밑 협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물론 아직 ICT 파트너 등 공개된 정보는 없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아직 전략회의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언급은 없다”고 언급했다. 다만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경영전략으로 ‘체질개선’을 주문하는 만큼, 과감한 인터넷은행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끊이질 않는다.
KB금융그룹은 인터넷은행 불참을 확정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중금리대출시장 침투율이 해외의 경우 2%로, 수익성 측면에서 직접 경쟁자보다는 특정분야의 제한적 경쟁자”라며 “비대면 채널 강화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비스 시너지로 해결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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