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간) 북한과의 실무협상에 대해 "양측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이견을 좁히는 것은 다음 회의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워싱턴DC에서 방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 및 여야 5당 지도부와 존 설리번 미 국무부 장관 대행과의 면담에 동석, 최근 북한과의 협상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비건 대표는 "북한과의 협상은 건설적이고 생산적이었으며 분위기가 좋았다"며 "그러나 기대치를 적절히 유지하고 어려운 현안 해결을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9일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평양 북미 실무협상을 마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과의 면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비건 대표는 이어 "북미정상회담 전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아서 난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은 어렵지만, 일정 합의를 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말핶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때 많은 흥분과 기대가 있었지만, 북한이 불필요하게 시간을 끄는 바람에 대화가 지연되고 그 결과 남북관계의 진척과 비핵화에 대한 진척에 엇박자가 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비건 대표는 또 "한국정부가 사안의 민감성을 파악했고, 한미 워킹그룹 설치를 통해 깊이 있게 사전에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며 "과거 이견이 있었을 때보다 훨씬 좋은 상황이며 특히 북한이 이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보면 워킹그룹이 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한미가 항상 같은 소리를 내야 한다. 미국은 남북관계의 발전을 반대하지 않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남북관계 발전이 비핵화 과정과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북한은 시간 끄는 것을 좋아하고 상대방이 시간 압박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일관적인 전략"이라며 "지금 북한은 경제가 너무 심각해 전쟁을 치를 수 없을 정도라 빨리 노선을 바꿔 경제개발을 하라고 북한 측에 얘기하면 그 쪽에서 인정한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북한과 관계정상화, 평화조약, 한반도 경제번영 기반 확보는 먼 길이지만 (미국 정부는) 그렇게 하기로 선택했다"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기를 바라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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