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국민차'로 불리는 신형 쏘나타가 이르면 다음 달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2014년 이후 5년만에 '8세대 쏘나타'가 나오는 것이다. 부분변경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풀 체인지)의 쏘나타가 출시 대기 상태다.
신형 쏘나타가 올해 현대차 실적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게 중론이다. 지난해 말 출시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와 동반 판매 돌풍을 노리고 있다. 다만 아무리 새로운 디자인의 쏘나타가 나오더라도 SUV와 대형차 선호 추세에 그 인기가 예전만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3일 현대차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르면 다음달 말 '2019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쏘나타를 공개하는 방안을 계획중이다. 다만 지난해 말 출시된 팰리세이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출시 시기를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3월로 예상은 하고 있으나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상반기 내에는 할텐데 세부적 홍보방안이나 마케팅 전략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자동차담당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 성장세 둔화에다 중형세단 수요 부진 등 외부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현대차의 장기실적 상승을 위해서는 볼륨모델(많이 팔리는 모델)인 쏘나타의 성공적 런칭이 필요하다"며 "쏘나타의 성공적 런칭 여부가 장기실적 전망의 틀을 바꿀 수 있는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지난 1985년 출시된 쏘나타는 줄곧 한국 중산층을 대표하는 '국민차'였다. 현대차 라인업 중 가장 역사가 긴 모델이자 34년 동안 7번의 세대 변경을 거쳤다. 특히 1993년 출시된 3세대 '쏘나타Ⅱ'는 당시 국민소득 1만달러 돌파라는 시대적 분위기와 맞물리며 빅히트를 쳤다. 한때 쏘나타 엠블럼의 'S'를 떼면 명문대에 간다는 속설이 생길 정도였다.
그러다 지난 2010년을 기점으로 국내에서 인기가 한 풀 꺾였다. 기아차의 동급 모델인 K5가 출시되며 수요가 분산됐고 수입차의 공세도 한 몫 했다. 지난 2014년 7세대 출시로 다시 한 번 반등을 노렸으나 줄곧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쏘나타는 지난 한 해 동안 6만5846대 팔리는데 그쳤다. 2017년(8만2703대) 대비 20% 정도 판매가 줄었다. 지난해 그랜저 판매대수(11만3101대)의 절반 정도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를 최소 10만대 이상 판매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계획이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국민소득 증가와 자동차시장 상황 변화와 함께 쏘나타의 잠재 고객층이 그랜저나 팰리세이드 같은 대형차 수요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완전히 새로운 쏘나타 디자인이 내수시장에서 통할지도 미지수다. 신형 아반떼의 이른바 '삼각떼' 논란 재현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신형 아반떼는 전면이 삼각형 모양 일색이어서 '삼각떼'란 비아냥과 함께 판매가 신통치 못하다.
이에 따라 쏘나타 출시 시기를 전략적으로 조절해야 하는 것 아니냔 시각도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 들어 제네시스 브랜드가 잘 팔리고 팰리세이드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팰리세이드 등 신차가 어느 정도 소화된 이후 후속타를 내놓은 것이 바람직한 방향일 수 있다"며 "사실상 현대기아차 독과점인 내수 시장 상황에서 신차 출시를 자체 경쟁이 되도록 하는 것 보다는 전략적으로 완급조절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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