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 증시로부터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로 자본이 빠져 나갔다. 유럽 전체의 경제성장세 둔화 양상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브렉시트를 둘러싼 상황도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EPFR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한 주간 유럽 주식펀드로부터 59억달러(약 6조6640억원)가 빠져나가며, 데이터가 집계된 2000년 이후 두 번째로 가파른 유출세를 기록했다.
특히 독일 주식펀드로부터 5억7400만달러(약 6483억원)가 빠져나가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썰물을 기록하며, 5주 연속 자본 유출을 기록했다.
영국 주식펀드에서는 4억4900만달러(약 5071억원)가 빠져나가, 1분기 들어 10억달러가 유출됐다. 프랑스에서는 2억2400만달러(약 2530억원)가 유출됐다.
페더레이티드인베스터즈(Federated Investors)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스티브 치아바론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두고 대혼란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이 겁을 먹고 있으며 수출이 둔화되면서 유럽 경제성장 우려도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에서 빠져나간 자본이 신흥 시장으로 흘러 들어갔다. 지난 13일까지 한 주간 신흥국 주식펀드로 14억달러(약 1조5813억원)가 유입되며, 19주 연속 자본 유입세를 기록했다.
유럽주식펀드의 주간 자본흐름 추이 [자료=EPFR 글로벌]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