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2차 북미정상회담을 10일 앞둔 17일, 북한이 미국에는 관계 개선의 대전환을 언급하며 우호적인 목소리를 내놓은 것에 비해 일본에 대해서는 '군국주의 부활, 재침 야욕' 등의 거친 목소리로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조미(북미) 관계에서도 북남관계처럼 대전환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6.12 조미 공동성명에서 천명한 대로 두 나라 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공화국의 불변한 입장이며 확고한 의지"라고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매체는 "우리 공화국은 이미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데 대해 내외에 선포하고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실천적 조치들을 취했다"며 "우리 국가의 이러한 원칙적 입장과 실천 행동은 정세 국면 전환을 위한 일시적인 방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이는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국제사회 앞에 지닌 중대한 책임을 다하려는 전략적 결단"이라며 "여기에는 조선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6.12 조미 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하려는 결연한 의지가 반영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매체는 "조선반도에서 냉전의 동토가 장쾌하게 녹아내리고 있는 오늘날 조미관계라고 해서 북남관계에서처럼 대전환을 이루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이제는 미국이 화답해 나설 차례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목소리"라고 언급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관계의 결정적 개선을 시도하려는 북한의 입장이 드러난 것이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반면, 북한은 일본에 대해서는 맹비난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공식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같은 날 일본에 대해 "우리의 성의있는 노력에 의해 조선반도에서 평화의 기류가 흐르고 있는 지금 일본 반동들은 정세를 못 마땅히 여기면서 긴장 격화의 구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최근 일본 초계기 논란 등 한일 관계의 악화에 대해 "최근 일본이 일제강제징용피해자들에게 배상할 데 대한 판결을 걸고들며 소란을 피우고 자위대 순찰대를 연이어 내몰아 위협 비행 놀음까지 벌인 것은 남조선과의 갈등을 의도적으로 조장하여 군국주의부활과 재침에 유리한 환경을 마련하려는 계획적인 도발행위"라고 규정했다.
이 매체는 "조선반도의 평화 분위기로 유명무실해진 북조선위협론을 남조선위협론으로 대치시켜 지지세력 확장과 헌법개정, 자위대 강화의 명분을 얻어보려는 것이 바로 아베 일당의 흉심"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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