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북한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복잡하고 낡은 대중교통 시스템을 새 지하철과 트램, 버스 등으로 업그레이드 중이라고 19일(현지시각) AP통신이 보도했다.
매체는 다소 늦긴 했지만 이러한 업그레이드는 통근 및 통학 교통수단이 몇 안 되는 300만명에 달하는 평양 시민들에게는 반가운 변화라고 설명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지난해 10월 평양거리에서 무궤도전차가 다니고 있는 모습. 2018.10.06 |
언론 보도를 통해 최종 시찰에 나서는 김 위원장 모습과 함께 최첨단 신규 지하철과 전기 트롤리버스가 소개됐으며, 북한 관계자들은 매일 평양 시내를 가로지르는 3대의 신규 전기 트램이 운행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 교통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규 트램은 300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으며, 승객들은 미리 가게에서 티켓을 구매해 탑승 후 티켓박스에 넣는 시스템이다.
탑승 요금은 이동 거리나 수단에 상관없이 단돈 5원이며, 평양 메트로는 현제 티켓 카드시스템도 갖추고 있는데 대중교통부는 도로에서도 비슷한 카드 결제 시스템을 갖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통신은 평양에서 개인 소유의 차량은 찾아보기 어려우며, 택시가 점차 대중화되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에게는 비싼 이동 수단이라고 소개했다. 또 공장이나 회사용 차량이 대안 교통수단이 되기도 하고 자전거 역시 마찬가지이며, 중국서 들여온 전동 자전거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스쿠터나 오토바이는 드물다고 덧붙였다.
한 군인이 지난해 9월 7일 북한정권수립(9.9절) 70주년을 앞둔 평양 시내 거리에서 자신의 오토바이 옆에 서있다.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평양 지하철 가이드 김용련 씨는 AP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지하철은 평양 시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대중교통 수단”이라면서 “대동강 동쪽으로 지하철역이 설립될 계획이나, 아직 시작 전”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승용차가 드문 평양 도로 여건 덕분에 베이징이나 서울에 비해 교통 체증은 찾아보기 어렵고, 도시 환경이 깨끗하고 공기도 맑다고 강조했다. 전기 트램이나 전기 트롤리버스도 비교적 청정한 대중교통 옵션이라는 평가다.
다만 평양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다소 더디며 불편할 수 있다면서, 트램의 경우 특히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침 러시아워 시간인 새벽 6시부터 8시 반까지 통근자들은 트램으로 몰리며, 평양 시내를 가로지르는 데만 한 시간가량이 소요된다고 소개했으며, 무사고로 5만km를 주행했을 때마다 ‘빨간 별(red star)’이 부여되는데, 이 마크가 여럿이 찍힌 트램을 쉽사리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