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납북 피해자 가족들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26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이번 회담이 북일 간 협의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의 납치피해자 가족모임(가족회)은 이번 달 새로운 운동방침에서 "올해 중(구출)"이라는 단어를 지웠다. 일본 정부가 시간에 쫓겨 졸속 판단을 내릴 경우, 마지막일지 모를 구출 기회를 허비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납치 피해자 가족모임의 이이즈카 시게오(飯塚繁雄)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납치 문제를 언급해 '(피해자들을) 되돌려 보내겠다'는 북한의 대답을 갖고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 얘기했다' 정도로는 진전되지 않는다"며 이번 회담이 "피해자 귀국을 위한 북일 간 협의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월 1차 북미회담 이후 "서두르지 말고 착실하게"라는 말을 매일 되뇌이게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차 회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납치 문제를 언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이즈카 대표는 "서두르지 말자고 했지만 매일같이 (피해자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요코타 메구미(横田めぐみ·납치 당시 13)씨의 어머니 요코타 사키에(横田早紀江)씨는 현재 입원 중인 남편에게 매일 북미회담과 관련된 뉴스를 전해주고 있다며 "이제 밝은 조짐이 보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요코타씨는 지난 19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가졌다. 그는 "일본의 분노와 부모의 바람 등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이번 회담이 이후 북일 정상 간 협의로 이어져 문제가 해결되길 거듭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정 실종자 가족들도 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정 실종자는 일본 정부가 공식 인정한 일본인 납북자 외에도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의심되는 행방불명자를 뜻한다.
1972년 도쿄에서 실종된 이쿠시마 다카코(生島孝子·실종 당시 31)씨의 언니 이쿠시마 게이코(生島馨子)씨는 도쿄에서 연 집회에서 "한시라도 빨리 돌아오길 바라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며 "특정 실종자 문제도 병행해서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2월 19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총리 관저에서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들을 면담하고 있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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