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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자단, 김정은 숙소 멜리아호텔 기자실서 쫓겨나

기사등록 : 2019-02-2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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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숙소로 결정되자 이 호텔을 이미 기자실 용도로 사용하던 백악관 기자단이 쫓겨나게 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김 위원장이 26일(현지시간) 도착하기 전 백악관 기자실이 하노이 우호문화궁전으로 변경됐다는 통지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WP는 베트남 정부가 백악관 측에 이러한 요구를 전달했으나, 정상회담 주최 측에서 김 위원장의 숙소와 기자실이 겹칠 수 있는 상황을 예상하지 못하고 사전에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WP는 이 상황을 ‘문화적 충돌’이라고 표현하며, 미국 기자단이 지구 반 바퀴를 돌아 공수해 설치한 카메라와 조명, 모니터 등 장비들을 허둥지둥 싸들고 이동해야 했다고 전했다.

또한 한 소식통은 멜리아호텔 내에서 영상이나 사진 촬영이 금지됐고 호텔 객실을 예약했던 기자들도 모두 예약이 취소됐다고 WP에 전했다.

호텔에 있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멜리아호텔에 도착하자 북한 당국자가 베트남 보안요원과 호텔 직원에게 ‘로비에 있는 기자들이 사진을 찍거나 장면을 쳐다보지도 말도록 하라’고 소리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호텔 관리인 한 명은 북한 측 조치가 전례 없는 것이라며 호텔 통제권을 북한 사람들에게 넘기도록 강요받았다고 WP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하는 13명의 백악관 기자단은 통상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호텔에 머무르기 때문에 숙소는 JW매리어트 호텔로 정해졌지만 기자실은 숙소와 다른 장소로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멜리아호텔 외부에서는 공안들이 거리를 순찰하고 있으며, 입구에는 금속 탐지기가 설치됐고 당초 백악관 기자실로 사용될 예정이었던 위층은 비어 있다고 WP가 보도했다.

[하노이=뉴스핌] 특별취재단 = 베트남 공안이 26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투숙하는 멜리아 하노이 호텔 인근을 지나려는 주민의 신분을 확인하고 있다. 베트남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호텔 인근 도로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2019.02.26. 조재완 기자 chojw@newspim.com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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