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빈손’으로 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관계가 여전히 강하다고 밝히고, 추가 협상에 대한 여지를 열어 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북미 2차 정상회담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뉴스핌 로이터] |
2일(현지시각) 회담 결렬 뒤 이틀 만에 가진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협상 카드는 자신이 원하는 거래가 아니었고, 회담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의미 있는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는 뜻을 밝힌 한편 비핵화 없이는 북한의 경제적 돌파구는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못 박았다.
미국 주요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원하는 방향의 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담판을 끝낼 수밖에 없다”며 “김 위원장과의 담판은 원했던 내용이 아니었다”며 회담 결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하지만 미국 역대 정부는 북한에 퍼주기 정책을 실행하면서도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했다”며 자신의 대북 정책에 대한 차별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북한은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하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경제적 번영을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웜비어의 사망은 매우 끔찍한 일”이라며 “한편으로 그의 부모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협상을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회담 결렬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웜비어의 사망에 직접적인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파문이 일자 자신의 의사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았다며 자신의 트윗을 통해 말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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