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미국에 대해 러시아가 반대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 도중 자신에 대한 퇴진 요구에 반박하면서 손짓을 하고있다. 2019.2.8. [사진= 로이터 뉴스핌] |
3일(현지시각)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을 만난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연방상원의장은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현재의 베네수엘라 사태가 미국 때문에 일어났다면서, 평화적 수단으로 베네수엘라의 모든 정치 세력을 포괄하는 대화만이 베네수엘라 위기를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미국의 베네수엘라 압박을 두고 적법한 정부에 대한 위협이라면서 비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압박 조치들이 “주권 국가의 국제 정세에 대한 명백한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 외교부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도 “인도주의적 원조라는 위선적 구실을 들어 외부에서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민주주의와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성명에 따르면 미국은 베네수엘라 이슈에 관한 협의를 (러시아에) 제안했으며, 러시아는 유엔 원칙하에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또 이날 전화 통화는 미국이 먼저 걸어온 것으로, 양측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한국에 대해서도 접촉을 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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