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4일 세계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미·중 협상 진전 상황으로 보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월 27일(현지시간) 즈음 정상회담에서 공식 협상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고 3일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양국이 점차 접점을 찾아가면서 미국이 최소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를 철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3% 올랐다. 이 지수는 올해 들어 10%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중국증시가 강한 탄력을 받으며 블루칩 지수인 CSI300 지수가 3%의 오름폭을 보였다. 이 지수는 지난주 글로벌 최대 주가지수 산출 기관인 MSCI(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가 신흥시장(EM)지수 내에서 중국의 비중을 11월 말까지 네 배 늘린다고 공지한 후 상승랠리를 펼쳤다.
중국 CSI300 지수 4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호주증시도 0.4%, 홍콩증시도 0.7% 각각 올랐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1% 이상 급등했다.
유럽증시도 초반 아시아증시를 따라 상승하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가 0.4% 가량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1% 상승 중이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0.3% 오르며 뉴욕증시의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루크만 오투누가 FXTM 애널리스트는 “핵심 쟁점은 모든 관세가 즉각 철회될 것이냐, 아니면 점진적으로 철회될 것이냐다”라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지만, 시장이 협상 타결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앞으로 상방 동력이 얼마나 남았는지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달에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의회 표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타이 휘 JP모간애셋매니지먼트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마켓전략가는 “현재 둔화 양상을 보이는 경제지표들이 안정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미국과 중국 등의 중앙은행과 정부 정책이 수정된다면 지금으로서는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주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우울한 경제 상황을 반영했다. 특히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여파가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2월 미국 제조업경기는 2016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악화됐고, 소비자 신뢰도는 예상을 밑돌았으며,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은 전무했고, 1월 개인소득은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없어 연준이 ‘인내심’을 강조하는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지난주 국제적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유로존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효과적인 경제 프로그램’을 이유로 꼽으며 ‘B3'에서 ’B1'로 상향 조정하면서 그리스 10년물 국채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2006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외환시장에서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지수가 1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기세력들의 달러 상승 베팅도 늘고 있다. 3월 1일까지 한 주 간 달러화 순롱포지션(매수포지션)이 272억4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유로/달러 환율 4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