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금리 가이던스 강화 및 유동성 공급이 결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해 향후 달러 강세가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19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 변화 [자료=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럽중앙은행(ECB), 블룸버그(Bloomberg), SK증권] |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 ECB는 역대 세번째 장기대출 프로그램(TLTRO)을 오는 9월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또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SK증권은 ECB의 발표가 기대 이상의 완화적 조치였다고 분석했다.
안영진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가이던스의 강화와 유동성 공급 수단의 명확화라는 조합이 활용됐다”며 “여기에 비관적인 경제 전망까지 더해져 확장 통화정책의 명분까지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럽의 경기 침체가 생각보다 길고 깊다”고 언급했다. 이를 반영하듯 2019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도 기존 1.7%에서 1.1%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결정은 미국의 긴축 중단 조치, 중국의 경기 부양책과 마찬가지로 원인과 결과 어디에 방점을 두는지에 따라 효과가 상이할 것”이라며 “기대 이상의 확장적 통화정책은 글로벌 유동성 관점에서 호재지만, 그 원인이 부진한 경제에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유로화 약세 및 달러화 강세 압력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럽의 경기 부진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재확인한 만큼 유로화 약세 경로를 통한 달러화 강세가 뒤따를 것”이라며 “역외 원달러환율도 1134원까지 올라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1130원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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