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수습기자 = 전기레인지 시장이 커지고 있다. 기존 중견기업들이 점유하던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들며 시장이 좀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전기레인지가 빠르게 가스레인지를 대체함에 따라 시장을 점유하고자 하는 업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지난 2014년만 해도 연간 판매량이 25만대 수준이었지만 올해 1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기레인지 시장에선 SK매직, 쿠쿠 등 중견기업이 강자였다. 기존 중견업체들은 '하이브리드'형 전기레인지를 주로 생산했다.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하이라이트'를 열 효과가 좋은 '인덕션'과 함께 구성하여 시장의 수요를 끌어올렸다.
전기레인지 시장에 앞서 진출했던 쿠쿠전자는 지난달 19일 '초고온 하이브리드 인덕션레인지' 신제품 2종을 공개하고 입지를 강화해 업계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쿠쿠는 전기밥솥시장에서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있다. 열을 다루는 기술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만큼 전기레인지 시장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쿠쿠전자 '초고온 하이브리드 인덕션 레인지' [사진=쿠쿠전자] |
여기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이 들어왔다. LG전자는 올 1월 디오스 인덕션 전기레인지 판매량을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전자 빌트인사업담당 이현욱 상무는 "보다 많은 고객들이 디오스 전기레인지의 차별화된 성능과 편리함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12일 충무로 샘표우리맛공간에서 신 모델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유럽 미국 등에 전기레인지를 팔았던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도 접수하겠다는 거다. 삼성전자는 추후 전기레인지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추가할 계획도 밝혔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품전략팀 상무는 "아직 안전 규격 등 해결해야 할 법규가 많아 구현하지 않았지만 언제든 구현이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추후 점차 스마트 기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2019년형 셰프컬렉션 전기레인지 인덕션' [사진=삼성전자] |
현재 업계에서 주로 생산하는 제품은 '하이브리드'형 전기레인지다. 아직 '인덕션'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이 '인덕션'제품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혼합형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덕션이 확실히 열효율은 좋지만 아직까지 보급률도 낮고 미래시장도 불확실하다"며 '하이브리드'형 모델이 주력이 될 것임을 암시했다.
반면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품전략팀 상무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전기레인지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비중이 높지만 소비자들이 인덕션의 편리성을 인지하게 됨에 따라 앞으로는 인덕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전기레인지 보급률은 20% 정도다. 70~80% 정도 보급이 진행된 유럽에 비해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며 큰 성장을 기록한 중견업체들과 새로 가세한 대기업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경쟁자가 들어오면 시장이 커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시장규모가 커지는 것에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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