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국토교통부가 B737-MAX8 기종의 도입 금지 가능성을 내비치자 티웨이항공에 불똥이 떨어졌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6월부터 이 기종을 4대 도입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국토부의 도입 허가 시점이 불투명하다.
티웨이항공의 운항훈련 대표교관 등 관계자들은 지난 1월 싱가포르 현지 보잉사의 훈련센터를 방문해 B737-MAX8의 모의비행훈련장치(SIM) 교육을 수행했다. [사진=티웨이항공] |
국토부는 지난 12일 이스타항공에 대해 B737-MAX8 운항 중단 조치를 취하며, 타 항공사에도 안전성이 확보될 경우에만 도입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해외 사고조사 진행상황 등에 따라 제기되는 문제점 등을 면밀히 확인한 뒤 해당 사항들이 해소되는 경우에만 도입을 허가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당장 3개월 뒤인 6월부터 B737-MAX8을 4대 들여올 예정이었다. 통상 항공사들은 항공기를 들여오기 한달 전 국토부에 도입 허가를 받는다. 5월까지 B737-MAX8의 안전성 우려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티웨이항공의 도입 계획은 미뤄질 수밖에 없다.
항공기 사고 조사 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올 때까지는 수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발생한 에티오피아 항공사의 추락사고는 이제 막 조사가 시작됐다.
티웨이항공은 기재 도입이 지연될 경우 올해 노선 취항과 기단 규모 확대 계획도 영향을 받게 된다.
이미 1월에 도입한 1대를 포함해 올해 6대를 늘려 기단을 총 30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특히 중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B737-MAX8을 들여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발리 등에 취항하고자 했다.
또, 도입 일정에 맞춰 진행하는 채용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총 485명을 신규로 채용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객실승무원, 일반직 등에 대한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서류 접수는 마무리됐으며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합격자는 4월부터 입사할 예정이다.
이종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예상치 못했던 제재로 사전에 채용했던 인력들이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당초 2분기 중 MAX 도입 및 취항을 계획하고 있었기에 관련 인력 채용이 이미 마무리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티웨이항공은 도입 일정 변경 등에 대한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일단 사고 조사 결과나 국토부 판단 등을 지켜본다는 것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B737-MAX8 도입을 계획한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올해 B737-MAX8 6대를 시작으로 최대 50대를, 제주항공은 오는 2022년부터 5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B737-MAX8의 도입이 지연되더라도 기존 기재들로 운항하는 등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제주항공은 도입시기가 많이 남은 만큼 조사 결과 등을 지켜본 후 계획 변경 등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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