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에도 채권 수요 증가로 채권형펀드 수탁액이 한달 만에 3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말 기준 펀드유형별 자금 순유출입 동향 [자료=금융투자협회] |
13일 금융투자협회가 공개한 ‘2019년 2월 국내 펀드시장 동향 분석’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전체 펀드 설정액은 전월말 대비 6조1000억원 늘어난 57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채권형펀드에서는 2조9000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국내 채권형펀드에서만 2조9999억원이 늘어 전체 수탁액 증가를 견인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변경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자 관련 자금이 국내 채권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해외 채권형펀드는 같은 기간 1890억원 감소했다.
부동산과 특별자산, 혼합자산 등으로 구성된 실물 펀드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2월말 부동산펀드 수탁액은 78조1080억원으로 1월보다 1조5720억원 늘었다. 이는 채권형펀드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증가 폭이다.
펀드자산의 50% 이상을 증권이나 부동산 관련 자산이 아닌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와 제한 없이 원하는 자산에 투자하는 혼합자산펀드 역시 같은 기간 8690억원, 1조4780억원 확대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2월 국내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와 연준의 완화적 통화 기조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막판 북미 회담 결렬 소식에 조정을 받았다”며 “이로 인해 주식형펀드 순자산 증가 폭이 미미했지만 채권형펀드, 실물펀드의 수탁액 증가로 전체 펀드 순자산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반면 전체 펀드 수탁액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식형펀드는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주식형펀드의 경우 6200억원, 해외주식형펀드는 1350억원이 빠져나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겹쳤고, 지난 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체펀드 순자산은 전월 대비 9조원 증가한 58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형펀드는 4950억원 늘어난 86조7730억원, 채권형펀드는 8620억원 확대된 108조603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단기금융(MMF)펀드가 106조100억원,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가 각각 79조8050억원, 71조9110억원으로 상위 5위권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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