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市)에 위치한 모스크(이슬람 사원) 두 곳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15일(현지시간) 발생해 최소 9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많게는 3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매체 스터프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크라이스트처치시 딘즈 애비뉴에 있는 알 누어 모스크와 린우드 애비뉴에 위치한 린우드 모스크에서 총격 사고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최소 한 명의 무장괴한이 신도들 향해 총을 발사했다. 이 남성은 알 누어 모스크에서 경우 자동소층을 들고 무작위로 사람들을 향해 발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용의자는 경찰 측에 체포돼 구금됐다. 마이크 부시 경찰청장은 "한 사람이 구금된 상태"라며 "하지만 경찰은 다른 용의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0분 크라이스트처치시 중심 부에서 총격 사고가 났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이에 무장 경찰이 투입, 크라이스트처치 일부 지역이 폐쇄됐다. 딘즈·린우드 애비뉴 모두 폐쇄된 상태다.
스터프가 인용한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두 곳의 모스크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로 약 40~5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와 CNN방송 등은 현재까지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알렸을 뿐, 정확한 사망·부상자 수에 대해선 보도하지 않고 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기자 회견을 열고 이날은 "뉴질랜드의 가장 최악의(darkest) 날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여기서 일어난 일은 놀랍고 전례없는 폭력 행위"라며 총격범이 "뉴질랜드에 있을 곳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건 현장 인근에는 방글라데시 크리켓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켓팀 코치는 로이터에 총격 사건이 일어났을 때 팀이 기도를 위해 모스크에 도착한 상태였지만 모두 안전하다고 말했다.
구급차량들이 총격 사고 신고를 접수 받은 후 이동하는 모습.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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