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미쓰비시(三菱)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은행, 미즈호파이낸셜그룹(FG) 등 일본의 3대 메가뱅크가 내년 신규채용 규모를 올해 대비 20% 이상 축소할 방침이라고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인터넷뱅킹과 캐시리스의 보급으로 지점에 필요한 인원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업무 효율화를 위한 IT 도입도 진행되면서 은행의 신규채용 규모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미쓰비시UFJ,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FG의 올해 신규채용은 합계 2300명 정도이다. 내년에는 각각 10~30% 정도를 줄일 방침으로 전체 채용 규모는 1800명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일본의 메가뱅크들 간판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일본의 메가뱅크들은 매년 1000명 정도의 신규 채용을 계속해 왔다. 하지만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시작됐던 2016년부터 은행들도 채용 규모를 줄이기 시작했다.
현재 채용 방침대로라면 신규 채용 규모는 4년 연속 감소이며, 3사 합계로 6000명 이상을 채용했던 2007년의 3분의 1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은행에서는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단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하는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로보틱 처리 자동화)’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데이터 집계나 입력, 계약내용 조회 등 단순 업무를 로봇으로 대체하면서 인력에 의존하는 업무가 줄어들고 있다.
또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캐시리스가 인터넷뱅킹이 늘어나면서 은행을 직접 방문하는 내점객은 최근 10년 새 30~40% 감소했다.
각사는 지점 통폐합을 중심으로 한 구조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즈호FG는 오는 2024년까지 일본 전국에 있는 약 500개 지점 중 100개 지점을 없앨 계획이다. 미쓰비시UFJ도 2023년까지 직원이 직접 고객을 대면하는 ‘창구형’ 지점을 절반으로 줄이고, TV전화 등을 통해 업무가 가능한 ‘셀프형’ 지점을 늘릴 방침이다.
은행뿐 아니라 증권회사들도 신규채용을 줄이고 있다.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野村)증권은 내년 채용을 올해 대비 15% 삭감한 500명 정도로 줄일 계획이며, 다이와(大和)증권도 450명으로 30% 이상 줄일 방침이다.
닛폰(日本)생명보험과 다이이치(第一)생명보험 등 주요 생명보험사 4개사도 합계 2900명을 채용해 약 30% 정도 규모를 줄일 방침이다.
노무라증권의 지주회사 노무라홀딩스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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