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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군경 1000명 콜롬비아로 망명..'美 제재대상' 장군도 등돌려

기사등록 : 2019-03-1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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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자 다수, 지난달 23일 전후 월경..과이도 美 물품반입 시도 시점
치료제 무상공급 기관 수장 출신 장군도 망명.."베네수 정부 엉망"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지난달 이후 베네수엘라 군인과 경찰 약 1000명이 콜롬비아로 망명했다고 콜롬비아 외교부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콜롬비아 외교부는 베네수엘라-콜롬비아 국경을 월경한 베네수엘라 군경 규모를 갱신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들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를 등지고 무기와 제복을 포기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베네수엘라 야당 대표이자 자칭 임시 대통령인 후안 과이도가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 반대 집회가 끝나자 자리를 떠나고 있다. 2019.03.14. [사진= 로이터 뉴스핌]

망명 베네수엘라 군경 다수는 야권 지도자이자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미국의 인도적 지원 물품을 반입하려던 지난달 23일을 전후에 월경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과이도 의장의 물품 반입 시도는 베네수엘라 군이 콜롬비아를 통해 자국으로 넘어오려던 트럭을 막아서면서 실패로 돌아간 바 있다.

군경들의 망명에는 약 400명의 가족이 동행했으며 망명 군경들은 숙박과 보건, 법적 지원을 받았다고 콜롬비아 관리들은 말했다.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베네수엘라 장군도 콜롬비아로 망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미국의 제재를 받은 이 인물의 이름은 카를로스 로톤다로로, 이전에 암 등 만성질환 치료제를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베네수엘라 사회보장연구소의 수장으로 있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국가기관인 이 연구소는 지난 수년간 암 등 질병 치료제를 수입해 무상으로 환자들에게 보급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가 경제 위기를 맞으면서 제약 회사들로부터 막대한 규모의 빚을 지자 더 이상 환자들에 대한 치료제 무상 공급이 불가능해졌다. 때문에 만성질환 환자 수백만명이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됐다.

로톤다로는 콜롬비아 뉴스방송 NTN24와 인터뷰에서 "나는 배반자가 아니라 조국에 충성하는 사람"이라며 "나의 (군 복무) 선서에는 부적절하고 엉망인 정부를 옹호하는 것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와 미국 등 약 50개국은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고 있다. 과이도 의장은 지난해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 과정이 부정행위로 얼룩졌다며 마두로 정권의 합법성을 부정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의약품 등 생필품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수년간 300만명이 넘는 베네수엘라인이 고국을 떠났다고 AP는 전했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은 콜롬비아로 망명했다.

그럼에도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군부를 장악하며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과이도 의장이 자신의 정부를 전복하려는 미국의 음모에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 도중 자신에 대한 퇴진 요구에 반박하면서 손짓을 하고있다. 2019.2.8. [사진= 로이터 뉴스핌]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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