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연기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며 영국 의회가 이제 다음에 무엇을 할지에 관해 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21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우리 모두가 동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이제 결정의 순간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EU 정상들은 정상회의 이후 최종성명(Final Communique)을 통해 다음주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 표결 결과와 상관없이 오는 29일 예정된 브렉시트를 오는 4월 12일까지 2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하원이 합의안을 승인할 경우 브렉시트를 5월 22일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성명은 "다음주 하원에서 탈퇴협정이 승인되지 않는다면 유럽 이사회는 2019년 4월 12일까지 연기하는 데 동의한다"며 유럽 이사회는 "늦어도 영국이 이 날짜(4월 12일)까지는 진전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성명은 "다음주 영국 하원에서 탈퇴협정이 승인될 경우 유럽이사회는 2019년 5월 22일까지 연기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전했다.
EU가 의회 표결 결과와 무관하게 브렉시트 연기 시점을 4월 12일까지로 하는 데 동의한 것은 5월 23~26일 유럽의회 선거 일정과 영국 선거법을 고려한 것이다. 영국 선거법에 따르면 영국은 유럽의회 선거 시작 6주 전, 즉 4월 12일까지 선거 참여 여부를 밝혀야 한다.
앞서 메이 총리는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6월 30일까지 브렉시트 3개월의 단기간 연기를 요청했다. 하지만 투스크 의장은 단기간 연기가 가능하다면서도 조건으로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내걸었다.
이에 따라 메이 총리가 다음주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를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메이 총리가 오는 26일 혹은 27일 승인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브뤼셀 로이터=뉴스핌] 남혜경 인턴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2019.0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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