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선거 참여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즉, 유럽연합(EU)이 제시한 장기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연기 조건을 거부한 셈이다.
2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좌)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포옹하고 있다. 2019.03.21. [사진=로이터 뉴스핌] |
메이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영국 하원이 3차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거부한다면 오는 4월 12일 아무런 합의없이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감행하거나 "대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만일 그가 언급한 '대안'이 추가 브렉시트 연기라면 영국은 오는 5월 23일 개최되는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선거 참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고 CNN은 전했다.
EU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정상회의 후 최종성명(Final Communique)을 통해 오는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를 4월 12일까지 2주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만일 하원이 합의안을 승인할 경우 5월 22일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이미 1, 2차 승인 투표에서 부결된 브렉시트 합의안이 3차 투표에서 가결될지는 불투명하다.
이 가운데 같은날 도날드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4월 12일까지 브렉시트에 대한 모든 옵션이 열려있다며 영국은 연기된 날짜까지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를 택할 것인지,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 추가 연기하는 계획을 택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렉시트를 없던 일로 하는 '리스본 50조 취소'도 옵션이다.
메이 총리가 유럽의회 선거 불참을 밝히면서 합의안 불결시 그가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일단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브렉시트는 하겠다는 입장이다. "브렉시트가 실제로 일어나는가?"란 한 기자의 질문에 그는 "그렇다. 우리는 EU를 떠날 것"이라고 답했다. 동시에 리스본 50조 취소 가능성도 배제했다. 그는 브렉시트를 없던 일로 하자는 국민청원 서명이 200만명을 돌파한 것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려달라. 우리는 생각해보겠다'고 말한 적 없다"고 단호히 답했다.
메이 총리에게 남는 옵션은 합의안 승인시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 연기와 합의안 부결시 4월 12일 '노 딜' 브렉시트 뿐이다. EU가 내건 브렉시트 추가 연기 조건인 유럽의회 선거 참여를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메이 총리는 "내일 아침" 영국으로 돌아가 합의안 추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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