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김학의 전 차관 별장 성상납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에 곽상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외압을 행사한 정황이 짙다고 주장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박근혜 정권 청와대가 김학의 전 차관 별장 성상납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 초기부터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제기되었다."며 "‘VIP가 관심이 많다’, ‘이거 큰일 난다’, ‘수사가 부담스럽다’는 말들이 수사국장에게 전달되었고, 그 중심에는 민정수석실이 있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2.19 kilroy023@newspim.com |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가 갓 출범한 2013년 3월 초 당시 경찰청 수사국은 이른바 '별장 성접대' 동영상이 시중에 떠돈다는 첩보를 입수해 조사했다.
이에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박관천 행정관이 경찰청을 방문해 청와대가 이번 수사에 부담을 느낀다는 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관천 행정관의 보고 라인은 직속 상관인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과 곽상도 민정수석이다.
이재정 대변인은 "실제 김 전 차관이 임명 6일 만에 사퇴에 이르는 사이,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김기용 당시 경찰청장은 돌연 사퇴했다"며 "공약 파기 책임까지 감수하며 이루어진 경찰청장 교체 직후 첫 인사에서 당시 수사라인은 전면 교체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본청 최고 수사책임자인 수사국장부터 수사기획관, 특수수사과장이 모두 물갈이 되었다. 이는 당시에도 좌천성 인사 의혹을 일으킨 바 있다"며 "경찰에 의해 정권 초기 인사에 ‘흠집’이 난 데 대해 청와대가 본때를 보여주었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이쯤 되면 강력한 합리적 의심이 성립된다. 검찰에 이어 청와대까지, 김 전 차관에 대한 경찰 수사의 힘을 빼기 위해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바, 이를 총괄할 수 있는 책임 실무라인은 어디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누가 큰 그림을 그렸는가"라며 "당시 민정수석은 이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