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특별검사 수사에 대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이를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드루킹 재특검을 제안했다.
나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학의 전 차관 별장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한국당은 김 전 차관 관련 논란을 '현 정부의 전 정권 탓하기', '황교안 죽이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본인들의 허물을 가리기 위해 또 다시 적폐와 전 정권 탓에 이어 사실상 황교안 대표 죽이기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김학의 수사를 사실상 못 믿겠다고 하니 특검을 하자고 하는데, 김학의 특검 하자"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3.25 yooksa@newspim.com |
그는 "대신 맞바꿔서 드루킹 특검도 해줄 것을 제안한다"면서 "드루킹 특검도 사실상 반쪽짜리 특검이었다는 것을 모두 인정하지 않았나. 기간도 짧고 의혹이 많이 남은 채로 특검이 종료돼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재특검 사유를 더 정리해보겠지만, 지금 이 상태만으로도 재특검을 추진할 이유는 상당하다"며 "의혹을 부풀리고 과대 확산하기 보다는 특검으로 명백히 밝히자"고 덧붙였다.
김학의 특검의 조건으로 드루킹 재특검을 내건 셈이다.
그는 "그동안 드루킹, 손혜원, 신재민, 김태우 등 저희가 제기한 많은 의혹들이 있다. 최근에는 이주민 전 서울경찰청장과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에 대한 의혹들도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 여당이 하고 싶은 김학의, 장자연, 버닝썬 특검과 더불어 우리가 하고 싶은 특검을 같이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학의 전 차관은 지난 22일 태국으로 출국을 시도하다 인천공항에서 긴급 출국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특검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당시 법무부장관이었던 황교안 대표와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 의원의 수사 방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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