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뉴스핌] 김태훈 수습기자 = 2019 KBO리그 개막 후 처음으로 야간경기가 펼쳐졌다. 서울 잠실야구장에는 아직 쌀쌀한 날씨 탓에 옷을 두껍게 챙겨입은 야구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낮시간 날씨는 다소 포근해졌지만 밤에는 아직 추위가 엄습한다.
프로야구 구단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의 26일 풍경이다. 지난 23일과 24일 개막을 알린 프로야구가 이날 올 시즌 첫 야간경기를 진행했다.
잠실야구장에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위해 라이트가 켜졌다. 많은 야구팬들은 직장, 학교 등을 마치고 야간경기를 만끽하기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
야간경기가 열린 잠실야구장. [사진= 김태훈 수습기자] |
프로야구 정규리그는 평일에 밤 6시30분에 시작한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2시에 진행되지만, 날씨 상황에 따라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오후 5시 또는 밤 6시30분에 경기를 진행한다.
이날 경기는 서울에 연고지를 둔 두산과 키움의 경기인 만큼 서울 야구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았다. 주말보다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각 구단의 팬들은 좋아하는 구단이 승리하기를 바라면서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에게 사기를 불어넣었다.
두산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사진= 김태훈 수습기자] |
자리에서 일어나 선수들을 응원하는 키움 야구팬들. [사진= 김태훈 수습기자] |
학교를 마치고 야구장을 찾은 대학생 김민제(23) 씨는 "올해 야간경기가 처음으로 열리는 만큼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하고 싶었다. 주말 동안 날씨가 쌀쌀해서 걱정했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키움을 응원하는 김태호(29) 씨는 "야외는 야외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고척 스카이돔을 갈 때에는 답답한 느낌이 있었지만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라며 좋아했다.
다만 아직 추운 날씨 탓에 걱정하는 야구팬도 있었다. 직장인 박형석(42) 씨는 "일을 마치고 왔는데 아직 춥다. 선수들에게도 추운 날씨는 좋지 않겠지만, 경기를 보러 오는 관중들을 고려해 날씨가 풀렸을 때 개막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겠나"라며 아쉬워했다.
추운 날씨에도 공연을 펼치고 있는 두산 치어리더. [사진= 김태훈 수습기자] |
열정적인 응원을 주도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김정석 응원단장. [사진= 김태훈 수습기자] |
두산과 키움의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은 추위를 잊은 채 선수들을 향한 응원을 이어갔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야구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더욱 힘찬 공연을 펼쳤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직접 보고싶어서 야구장을 찾은 팬도 있었다. 두산 팬인 송지훈(25) 씨는 "두산은 항상 외국인 타자가 너무 아쉬웠다. 올해 영입한 페르난데스가 잘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보기위해 왔다"고 말했다.
어둠이 드리운 잠실야구장에는 아직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야구팬들의 열정은 한밤의 추위마저 날려버렸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