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정부가 항암 면역 치료법 CAR-T 치료제를 일부 백혈병 대상 치료법으로 승인했다. 일본 국내에서 CAR-T 치료법이 승인된 건 이번이 첫 사례다.
CAR-T는 환자로부터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를 분리해,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암을 찾아 공격하는 능력을 강화해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신체의 면역력을 응용해 암을 치료하는 항암 면역치료법 중에서도 가장 최신 기술로 꼽힌다.
27일 NHK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스위스 제약회사 노바티스의 항암 면역치료제 '킴리아'(Kymriah)를 일부 혈액암 환자 치료에 승인했다. 치료 대상은 급성 림프성 백혈병 등 일부 혈액암 환자 가운데, 기존 치료법으로 효과를 볼 수 없었던 사람들이다. 일본 내에선 대상환자 수가 연간 최대 250명으로 추정된다.
승인에는 부작용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서 치료가 진행돼야한다는 등 조건이 붙어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후생노동성은 이르면 5월 킴리아 치료 가격을 결정할 방침이다. 공적 의료보험을 사용한 실제 치료는 이후 진행된다.
앞서 킴리아는 2017년 미국, 2018년 유럽에서 연이어 승인을 받았다. 이후 진행된 임상시험에선 대상 환자의 80%로부터 암세포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보고가 나오는 등 높은 효과를 보였다.
다만 환자 개개인의 세포를 다루기 때문에 비용이 높은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에선 킴리아 1회 치료에 한화로 약 5억원의 비용이 든다. 일본에선 아직 킴리아의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공적 의료보험제도에 부담이 갈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은 환자가 지불하는 의료비 상한을 정해두고 초과금액은 보험료와 세금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고액 치료법이 연이어 승인될 경우 의료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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