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국내 최초 택시 앱미터기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월 규제샌드박스 신청에 따라 이르면 6월부터 시범운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택시 카드결제단말기 운영회사인 한국스마트카드(대표 김태극)와 함께 기존의 기계식미터기를 대체하는 GPS기반의 ‘서울형 하이브리드 택시 앱미터기’를 개발, 시범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22일 규제샌드박스를 정식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현행 기계식미터기는 요금체계가 달라질 때마다 미터기를 일일이 떼어내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서울 전체택시 7만2000대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비, 공임비 등 약 40억의 비용과 미터기 검정에 2주, 주행검사 완료하는데는 한달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
서울형 하이브리드 택시 앱미터기. [사진=서울시] |
반면 해외는 우버, 그랩, 리프트 등 승차공유서비스에 스마트폰 GPS 기반의 앱미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승객과 차량을 매칭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도 2015년 고급택시 도입 당시 규제개선을 통해 GPS 앱미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다만 GPS 음영지역, 터널 및 지하차도, 지하주차장에서의 택시요금의 정확한 산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아 일반택시로의 확대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 이에 서울시와 한국스마트카드에서는 한계점을 보완한 앱미터기를 개발했다.
서울형 앱미터기는 GPS 수신 불안정 지역은 OBD 장치로 바퀴회전수에 따른 거리를 산정해 오차를 0에 가깝게 산정한다. 또한 기존 카드결제 단말기와 통합해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택시기사는 별도의 미터기를 따로 장착할 필요가 없어지며 택시 방범, 빈차 표시등도 같이 자동 연동돼 사고 위험성과 인위적 승차거부도 낮출 수 있다.
앱미터기가 도입되면 요금조정시 새로운 요금체계를 원격 조정을 통해 동시에 일괄적용이 가능하다. 요금조정시마다 되풀이 되었던 개정비, 교통혼잡비 등 사회적 비용 절감은 물론, 현행 기계식미터기에서 불가능하였던 서비스인 시계외요금 자동할증, 시간대별 차등 요금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도 구축할 수 있다.
규제샌드박스를 신청한 서울형 하이브리드 택시 앱미터기는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 오는 6월 시범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앱미터기는 서울택시의 10% 정도인 ,000대에 적용할 계획이며 2년 임시허가기간 동안 앱미터기 검정 기준 마련, 앱미터기 운영을 위한 제도개선을 국토교통부와 함께 진행한다.
고홍석 도시교통실장은 “서울형 하이브리드 택시 앱미터기 도입으로 택시산업의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앱미터기에 기반한 다양한 택시 서비스 발굴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