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조재완 기자 = 자유한국당이 27일 열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보이콧(거부)했다.
한국당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저녁 7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영선 후보자는 더 이상 인사청문회를 농락하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03.27 kilroy023@newspim.com |
이들은 “인사청문회가 국민들 보기 부끄러울 지경으로 엉망진창이 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생존의 기로에 서있는 700만 소상공인과 58만 중소벤처기업인을 책임져야 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박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검증은 필수이며, 검증을 위한 자료 제출 요구는 지극히 정당하고도 당연한 의정활동”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과거 청문회에서 자료 제출 안한다고 닦달하며 공격수로 날고 뛰던 박 후보자가 오늘은 안하무인 수비수로 일관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자료제출 거부는 물론, 내로남불의 이중성과 불성실한 답변태도, 거짓말 해명, 중기부 직원들에게 책임전가하는 모습까지 장관후보자 답지 못한 수준 낮은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날 박 후보자의 어처구니없는 답변사례로 △평창 올림픽 ‘갑질’ 패딩사건과 관련해서 패딩 준 의원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그 사람이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회피 △골프회동 물어보면 전정권 사찰이라면서 엉뚱하게 사실관계 확인도 안 되는 피해자 코스프레 △청문회와 연관 없는 과거 정권 끄집어내서 청문회 본래 취지 물타기를 꼽았다.
또한 △남편과 연관 있는 생각연구소 지정기부금 단체 질문에 갑자기 최순실사건 때문이라고 엉뚱한 소리 △특실 갑질 의혹제보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진료 내역 물어보니까 여성모독이라고 멀쩡한 여성들을 모욕했다며 덮어씌우기 △증여세 탈루에 대한 지적에 계산방식이 다르다며 수학도 못하는 의원으로 매도 △야당 의원들은 도끼고 동물보다 못한 사람이라고 폄하 등도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종배 자유한국당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자리에 '박영선, 자료제출 거부! 국민들은 박영선 거부!'라고 적힌 피켓이 자리하고 있다. 2019.03.27 kilroy023@newspim.com |
이들은 “박 후보자의 불성실하고 위선적인 행태를 더 이상 지켜봐 줄 수 없다. 국회에서 보여줬던 정의로운 박영선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 확실히 확인된 만큼 청문회를 계속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이 시간 이후 한국당 위원들은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종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침부터 성실하게 인내를 갖고 인사청문회에 임했지만 정당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자료 제출 안 하고, 의원들의 질문에 엉뚱하게 초점을 흐려 다른 데로 돌려 답변하고, 사실이 아닌 답변을 일관해서 더는 청문회는 의미가 없다”며 “오늘 청문회를 더는 진행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국민들께 대단히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 안 돼도 대통령이 임명 강행할 수 있다는 질문에 “그런것을 믿고 저렇게 도도하게 나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정우택 의원은 “다선의원으로서 이제 장관 임명하는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는 망가졌다고 생각한다. 그 근본 원인은 문재인 대통령에 있다”며 “벌써 8명이 임명 강행됨으로써 후보자 자체가 청문회에 대해 본인의 도덕성이라던지 청렴성, 자질 면에서 올바르게 보이려고 하는 그런 의도를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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