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이미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좀 더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유럽에서는 화웨이의 호환성 문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랜달 스티븐슨 AT&T 최고경영자(CEO)가 주장했다.
중국 국기 위에 비치는 화웨이 로고 그림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27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핀테크 아이디어 페스티벌에 참여한 스티븐슨 CEO는 전 세계가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화웨이가 지배적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는 유럽에서 화웨이의 호환성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화웨이가 자체적인 네트워크 외에 타사와는 4G에서 5G로 전환에 필요한 호환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정보 보고서를 인용, 화웨이가 중국 정보기관과 끊기 힘든 관계를 맺고 있어 이들의 도청 활동을 돕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자국 기업들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한 상태다.
하지만 유럽은 자체적으로 광범위한 안보 위험 평가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미국의 화웨이 사용 금지 압박을 무시하고 있다.
스티븐슨 CEO는 유럽이 화웨이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지는 않았지만, 화웨이 장비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화웨이가 다른 경쟁사나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을 강요할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신(화웨이) 외에도 노키아나 에릭슨, 삼성 등이 5G 네트워크를 운용할 수 있게 허락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것이 5G 네트워크에서 한 업체에만 구속되지 않을 수 있는 첫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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