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간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정부의 외교 안보라인들이 워싱턴에서 연쇄 회동을 갖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8일 한국을 떠나 방미 길에 오른 데 이어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내주 초 워싱턴DC에서 백악관 관계자 등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사진=뉴스핌] |
지난달 통상교섭본부장에서 ‘북핵 협상 소방수’로 투입된 김 차장은 최근 러시아를 비밀리에 방문하고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은 러시아 정부 관계자를 만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러 정상회담 준비 상황과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핵 협상 진전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 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며 해외 순방 시 의전을 책임지고 있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김 부장은 크렘린궁측과 북러정상회담 등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이어 이번 주말쯤 미국으로 건너가 내주 초 백악관 외교 안보 라인과 상견례를 겸한 접촉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미국측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과 국무부, 의회 관계자 등과도 접촉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은 러시아 방문 결과를 공유하면서 미국측과 북미 협상 교착 상황과 이를 진전하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사진=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트위터] |
한편 강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무부 청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는다. 한미 외교 장관 회담은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다. 양 장관은 북한의 최근 동향과 향후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도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최근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미국을 떠나기에 앞서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 간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라면서 "그걸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최근 러시아를 다녀왔고, 비건 대표는 중국을 다녀왔다"면서 "이들 국가 방문 결과를 서로 비교해보고 공유하고, 두 국가와 어떻게 건설적으로 대화국면을 이어갈 수 있는지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과 러시아와 접촉하며 하노이 회담이후 북한의 동향과 입장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던 한미 외교 안보라인들이 워싱턴에서 북미 협상을 재개시킬 수 있는 퍼즐을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