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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문불출' 박영선..그날 중국집에서 누굴 만났길래

기사등록 : 2019-03-2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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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2013년 3월 13일 이형규와 오찬" 메모
선관위 제출 정치자금 내역에는 황교안과 오찬

[서울=뉴스핌] 이서영 수습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를 공격하려다 되레 역풍을 맞았다. 박영선 후보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급한 2013년 3월 13일 일정 내역 탓이다.

박 후보자는 지난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법사위원장 시절 김학의 CD를 황교안 법무장관에게 보여줬다"고 했다가 "동영상을 재생한 건 아니다"라고 말을 바꿔 위증 의혹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03.29 kilroy023@newspim.com

박 후보자는 의혹 제기를 불식시키기 위해 '2013년 3월 13일 오후 4시 40분 법사위원장실에서 법무부 장관 인사'라고 명시된 당시 일정표를 공개했다. 일정표가 중요한 이유는 '김학의 CD'의 존재 때문이다.

박 후보자는 지난 27일 청문회장에서 "김 전 차관이 임명되기 며칠 전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께 따로 보자고 해서 제보 받은 동영상 CD를 꺼내 황 장관에게 김학의를 차관으로 임명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이에 즉각 반발해 박 후보자의 발언이 위증이라고 맞섰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28일 박 후보자 청문회 발언을 두고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박 후보자는 이에 2013년 3월 13일 오후 4시 40분 일정표를 공개하며 한국당 평가에 반박한 것이다.

해당 일정표 상에는 당일 낮 12시 이형규 고엽제 총회장 등과 오찬 일정이 잡혀 있었다. 그날 오후 4시 40분에는 법사위원장실 인사라고 적혀있었다. 당시 황 대표는 법무부 장관이었다.

하지만 해당 자료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수습기자 =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실에서 배포한 박영선 후보자의 정치자금 내역서다. 2019.03.29 jellyfish@newspim.com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실은 "우리가 입수한 박 후보자의 2013년 3월 13일 '정치자금 지출 내역'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여의도 중국 음식점에서 신임 법무부장관과 면담 및 오찬을 가지고 42만3900원을 결제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신임 법무부 장관은 황교안 대표를 의미한다. 결제한 업소는 여의도의 한 중국음식점이다.

해당 내용은 박 후보자가 공개한 자신의 일정표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박 후보자가 만일 오찬을 허위로 신고했다면 정치자금법에 위반되며, 신고를 제대로 했더라도 황 대표를 오후 4시 40분 쯤에 또 만나는 것이 불필요하기에 청문회장에서 박 후보가 한 답변이 위증이 될 수 있다.

성 의원의 자료는 일정표를 근거로 오찬 대상자와 신고자가 일치하지 않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박 후보자로서는 공세를 펴기 위해 공개한 자료가 자충수가 된 셈이다.

박 후보자는 그동안 자신을 겨냥한 이슈들에 대해 즉각 대응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논란에 대해서는 후보자 본인 뿐 아니라 보좌관과 의원실 모두가 연락을 피하고 있다. 이렇듯 박 후보자가 두문분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jellyfi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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