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카스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수습기자 = 베네수엘라 시민들이 31일(현지시간) 3주동안 이어진 정전 사태에 항의하며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집회를 진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정전 사태로 인해 학교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운영에 차질을 겪으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정국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
[카라카스 로이터=뉴스핌] 남혜경 인턴기자 = 시위자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 반대 집회에서 불타는 바리케이드 옆에 서있다. 2019.03.31. |
집회참가자들은 얼굴을 가리고 돌을 든채 수도 카라카스 소재 대통령궁 근처 바리케이드를 비롯해 시내 곳곳에 방화를 저지르며 상황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도 집회에 참여해 깃발을 흔들고 반정부 슬로건을 외치고 있다.
집회에 참여한 노점상인 조프레 가메즈(32)씨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물과 전기를 위해 지금 싸우고 있다. 우리는 지난 20일 넘게 물없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시간 동안 불이 들어오다 밤에는 꺼지고 그 다음날엔 한시간 반이 들어오다 다시 나가버린다. 우리는 이제 지쳤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집회 참가자들이 한 여성 시위자가 친정부 성향의 범죄조직이 쏜 총에 맞은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피해 여성과 총을 쏜 사람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수도 인근 카라보보 주를 비롯한 카라카스 외 지역에서도 타이어를 태우고 길을 막는 등 반정부 집회가 목격됐다.
친정부 성향 조지 로드리게스 정보부 장관은 31일 성명에서 휴교령을 연장하고 기업 및 사업 운영시간을 오후 2시까지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달 7일 사상 최악의 정전 사태로 병원 치료가 중단되고 식수와 음식부족 사태를 겪었다. 이후 2주만에 또다시 정전이 발생해 시민들의 곤란이 이어지고 있다.
마두로 정부는 현재 정전 사태의 원인에 대해 전력시스템에 미국 배후의 사이버 공격이 있었거나 당국 주요 수력발전댐에 야권 측 저격수가 불을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라카스 로이터=뉴스핌] 남혜경 인턴기자 = 시민들이 3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물을 긷고 있다. 2019.03.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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