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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리스크 확대’에 흔들리는 브라질..."주식·채권·통화 널뛰기"

기사등록 : 2019-04-0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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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개혁안 놓고 사회적 대립 최고조..증시·채권·환율 변동성 커져
경제변수와 달리 정치적 이슈 예측 어려워..중장기 전망은 긍정적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작년 10월 대선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브라질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친시장정책과 연금개혁을 통한 재정적자 축소 기대감에 신흥국 랠리를 선도했지만 최근 ‘정치 리스크’가 부각되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모양새다.

달러-헤알 환율 추이 [자료=Ibope, NH투자증권]

1일 금융투자업계(IB)에 따르면 브라질 3개월물 국채금리는 3월 마지막주에만 92.8bp(1bp=0.01%) 치솟았다. 이는 주요국 가운데 같은 기간 291.4bp 폭등한 터키에 이어 두번째다.

단기금리 급등은 최근 국내외 이슈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단기금리가 일주일 만에 3% 가까이 오른 터키의 경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지방선거를 앞두고 터키 정부가 해외 은행에 대한 리라화 대출을 금지하는 등 무리하게 통화 방어에 나서며 리라화와 터키 국채 가치가 모두 급락했다.

충격파는 덜하지만 브라질 역시 정치권을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재정개혁의 핵심인 연금 개혁안을 앞두고 의회 안팎에서 갈등이 부각되며 금융시장 변동성도 크게 높아지는 양상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보우소나루 행정부 출범 이후 연금 개혁 불확실성과 함께 정책 추진력 약화 우려로 브라질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요구에도 의회가 번번히 거부감을 표출하면서 불확실성을 키우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금개혁 관련 잡음으로 브라질 헤알화와 채권가격 약세가 이어졌다. 작년 하반기 달러당 4헤알을 넘어섰던 환율은 최근 3.8헤알 수준으로 밀려났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지연으로 8%까지 내려간 10년물 국채 역시 재차 9%대로 회귀했다. 채권금리 상승은 곧 채권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지수 또한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 18일 장중 10만포인트을 터치한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28일에는 연초 수준인 9만1584까지 후퇴하는 등 열흘 사이 10% 가까운 등락을 보이기도 했다.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 추이 [자료=Bloomberg, KB증권]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확대되며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채권외환상품(FICC)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브라질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브라질 주식, 채권, 환율 등 자산가격이 급락했다”며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으로 높은 환변동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투자 매력이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긴축정책 종료에 따른 신흥국 관련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자체적인 체질 개선 과정에 들어선 브라질의 투자 퀄리티 또한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금개혁을 둘러싼 양측의 난항은 궁극적으로 브라질 체질개선을 위한 과정”이라며 “연내 연금개혁안 통과시 브라질 경제 성장 활력은 물론 보페스파지수의 상승압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창민 연구원도 “단기 관점에선 보베스파 증시의 박스권 장세를 전망한다”며 “향후 정치적 타협에 따라 개혁안의 윤곽이 잡힐 경우 증시도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조정을 활용한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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