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북측 김광성 사무소 소장대리가 복귀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1일 "김광성 소장대리가 오늘 오전 연락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성=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전경. |
지난달 22일 북측 연락사무소 인원들의 철수 이후 북측 소장대리가 사무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광성 소장대리는 황충성 소장대리와 번갈아 가며 사무소에 상주하며 근무해왔다. 이들은 북측 인원 철수 이전에 먼저 자리를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연락사무소에 근무하는 북측 인원도 9∼10명으로 평소 수준을 회복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인원을 철수하겠다고 우리 측에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인원을 모두 철수시켰다. 이에 따라 남북 관계가 '급랭 무드'로 돌입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제기됐다.
남북연락사무소는 지난해 9월 14일 문을 열었다. 4.27 판문점 선언 이행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사무소는 그간 교섭연락업무, 당국간 회담 협의 업무, 민간교류지원, 왕래인원의 편의보장 등의 기능을 해왔다. 이 때문에 365일 남북 간 상시 소통창구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상 기류가 감지된 것은 1주일에 한번씩 가지기로 한 정례 소장회의를 두고서다.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북측 소장이 불참하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에서 개성까지 오는 시간이 많이 소요돼 북측이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소장회의에 불참하는 경우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졌다. 특히 결렬로 끝난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은 단 한번도 소장회의를 개최한 적이 없다. 북측의 일방적인 불참 때문이다.
이를 두고 북한이 '빈손'으로 끝난 북미 회담 이후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길'을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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