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1분기 10년래 최대 랠리를 연출한 뉴욕증시가 2분기 첫 거래도 강세로 출발했다.
지난주 베이징에 이어 이번 주 워싱턴D.C.에서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도 진전을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주말 발표된 중국 제조업 지표의 예기치 않은 반등이 주가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본격적인 1분기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월가의 전망이 흐리지만 투자자들은 크게 휘둘리지 않는 모습이다.
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29.74포인트(1.27%) 급등한 2만6258.4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2.79포인트(1.16%) 치솟으며 2867.1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99.59포인트(1.29%) 뛴 7828.91에 마감했다.
중국 3월 제조업 지표가 50.8을 기록해 4개월만에 처음으로 확장 국면을 회복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고무시켰다.
이번 ‘서프라이즈’는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면에 따른 충격이 극심한 경기 하강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일정 부분 진정시켰다는 분석이다.
이날 구매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미국 3월 제조업 지수 역시 55.3으로 집계, 전월 기록한 2년래 최저치에서 상승 기류를 탔다.
이와 함께 이번주 류 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의 워싱턴 방문을 통해 이뤄지는 무역 협상에서 양국 정책자들이 합의점과 거리를 추가로 좁힐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또 백악관이 지난주 중국 관세 일부를 철회할 뜻을 밝힌 데 이어 중국 역시 자동차 및 부품 추가 관세 보류를 연장하기로 결정하는 등 무역 전면전이 재개될 리스크가 희석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월 미국 소비자 지출이 0.2% 감소해 GDP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주가에 이렇다 할 충격을 가하지 못했다.
스프레덱스의 코너 캠벨 애널리스트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뉴욕증시가 소매 판매 지표 악화를 외면하고 상승 랠리를 펼쳤다”며 “중국에 이어 유럽으로 이어진 글로벌 주요국 증시의 훈풍이 뉴욕증시로 이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SIA 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진스키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전세계 주요 증시가 2분기 첫 날 일제히 상승 탄력을 보인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항공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개장 전 주요 항공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인해 운항을 지연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1% 이상 올랐고, 델타와 콘티넨탈이 각각 11%와 1.6% 내외로 오르는 등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주 뉴욕증시에 입성한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는 이날 12% 가량 폭락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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