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삼성생명금융서비스가 출범 3년여만에 200억원 이상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130억원 손실을 보는 등 출범 후 적자가 계속 커져왔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삼성생명이 2015년 400억원을 출자해 세운 자회사 GA(보험판매법인대리점)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결산 결과, 206억원의 누적손실(결손금)을 기록했다. 400억원의 자본금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적자는 지속적으로 커졌다. 출범 첫 해인 2015년 18억원에 불과했던 적자가 '16년 26억원(누적 44억원), '17년 29억원(73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그러다 지난해 133억원(20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은 특성상 출범 초기에 지점 임대 및 시설비용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지만 향후 보험료가 지속적으로 들어오면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답했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10개 지점, 약 500명의 조직으로 출범했다. 현재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39지점에 1700여명이다.
다만 보험업계에선 출범 초기임을 감안해도 적자 규모가 과도하다는 반응이다.
GA는 보험을 판매하고 보험사로부터 받는 수당으로 이익을 낸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수익구조도 마찬가지다. 조직 규모가 대폭 커지지 않았는데 적자만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영업이 안 된다는 의미라는 것.
참고로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2016년 자본금 9억원, 4개 지점 67명으로 자회사 GA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를 출범했다. 지난해 말 기준 28개 지점, 600여명의 조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9억원을 기록했다. 즉, 삼성생명처럼 지점확대 등으로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고 성장했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인당 생산성(월납초회보험료)는 20만원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모기업인 삼성생명 전속설계사 생산성의 절반 수준이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삼성생명금융서비스가 저능률설계사의 이탈방지 및 본사 직원 감축 수단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보험사 한 임원은 “경쟁 GA로 이탈하는 설계사를 붙잡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자회사형 GA가 활용되는 모습”이라며 “시스템을 다시 갖추지 않으면 적자 지속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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