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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어렵네’ 美 화웨이 주도 5G 시대 해법 고심

기사등록 : 2019-04-03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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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국가 안보 당국자들이 중국 화웨이가 주도하는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에 적극 대비하고 나서 주목된다.

사이버 해킹을 포함해 화웨이의 통신 장비에 잠재된 국가 안보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 마련에 분주한 움직임이다.

중국 국기 위에 비치는 화웨이 로고 그림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들에게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할 것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에서 이를 ‘왕따’ 시키는 일이 쉽지 않은 현실에 부딪혔다는 지적이다.

2일(현지시각) 워싱턴 포스트(WP)는 미 국가 안보 당국자들이 화웨이 주도의 5G 시대가 몰고 올 수 있는 잠재 위협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한편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본격 나섰다고 보도했다.

기존의 4G 이동 통신에 비해 최대 100배 빠른 속도의 5G는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자율주행차와 군사 시스템까지 광범위하게 접목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을 중심으로 주요국에 화웨이의 통신 장비를 도입할 경우 미국과 동맹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수 차례에 걸쳐 겁박했지만 이미 상당수의 국가가 저비용의 화웨이 장비를 사용 중이고, 다음 세대 통신 역시 중국 공룡 업체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미 정보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독일을 포함한 유럽 주요국은 화웨이 5G 네트워크의 잠재 리스크를 지적하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에 따른 매력이 크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주 영국은 정부 주도의 위원회에서 화웨이 장비에서 안보 리스크가 확인됐다는 결론을 제시했지만 사용 금지를 권하지는 않았다.

화웨이 장비는 이 밖에 아프리카 대륙과 아시아 지역에서도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보이고 있다.

화웨이 고립이 쉽지 않자 미국 측은 현실적인 대응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WP는 미국이 국가 안보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시스템 암호화와 네트워크 장비 및 부품의 분할, 핵심 시스템에 대한 규정 강화 등 다각도로 해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IT 업체들이 미국과 그 밖에 해외 시장에서 정보 당국에 협조하도록 하는 법망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스콧 케네디를 포함한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사실상 중국을 첨단 IT 시장의 전략적 경쟁자로 인식하는 한편 화웨이를 주력 부대로 평가하는 셈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화웨이가 5G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고, 전세계 주요국 시장에서 이들을 고립시키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앞서 AT&T와 스프린트, 버라이존, T모바일 등 미국 4대 통신 업체는 화웨이와 ZTE 제품을 5G 시스템에 도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미국 정부에 밝혔지만 해외에서 제조된 네트워크를 사용해야 하는 만큼 화웨이 장비를 전면 봉쇄하기란 가능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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